재가불교활동

산행은 진실한 모임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1. 20. 19:25

산행은 진실한 모임


꿀차 한잔 마시니 피로가 풀린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하고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엄지를 친다. 스마트폰 글쓰기이다.

오늘 두 개의 큰 행사를 치루었다. 하나는 정진산행이고, 또 하나는 성원정사 정기천도재 참여하는 것이다. 시간 차이가 있어서 한쪽을 포기하려 했으나 결국 두 행사 모두 참여했다.

산행은 2022 11 20() 오전에 예정 되어 있다. 천도재는 오후 2시에 예정 되어 있다. 4시간 시간 차이가 난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묘수를 생각해 냈다. 산행을 두 시간만 하는 것이다. 12시 이전에 끝내는 것이다. 그러면 이동하는 시간과 점심식사를 감안 하면 오후 2시에 천도재 참석이 가능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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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산행은 북한산이다. 정릉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일선사, 비봉삼거리, 대남문, 문수봉, 승가사, 금선사, 이북오도청에 이르는 코스이다. 승용차는 정릉탐방안내소 주차장에 주차해 놓았다. 도중에 원점 회귀를 해야 한다.

오늘 정진산행모임에서는 7명 참여 했다. 김광수 정평불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최연 등반대장, 그리고 김우헌, 정재호, 임정미, 사기순 선생이 참여 했다. 모두 한번 이상 참여 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여한다.

 


한달에 한번 있는 산행모임이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다리가 뻐근하게 걸어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 같다. 산행 초입 때는 힘들다. 근육이 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가파른 길이 있기 마련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산행이 쉬어진다. 더구나 단체로 가면 재미도 있다.

산행을 하면 운동도 되지만 먹는 재미도 있다. 각자 간식거리를 가져 오는데 모아 놓으면 푸짐하다. 누군가 스페셜 먹거리를 준비 하기도 한다. 마치 깜짝쇼 하듯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내 놓는다. 보드카에 햄을 내놓았을 때 먹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에는 누가 무엇을 가져 왔을까? 와인에 홍어를 가져 온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막걸리를 사러 갔다. 간식시간에 먹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중간에서 원점으로 회귀해야 하기 때문에 간식시간을 갖지 못했다.

산행 초입에 간이 간식시간을 가졌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가량 되었을 때 형제봉 아래에 자리 잡았다. 임정미 선생이 떡을 내 놓았다. 이제까지 먹어 본 떡중에서 최상의 맛이다. 사과도 칼집을 낸 것을 내 놓았다.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산행모임만큼 진실한 모임은 없는 것 같다. 땀을 흘리며 간식을 먹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목적지를 함께 간다는 것이다. 그 먼거리를 혼자 가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끌어 주고 밀어 주어서 쉽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산행으로 다져진 우정만큼 진실한 것이 어디 있을까?

 


당초 형제봉에서 회귀하려고 했었다. 형제봉은 국민대 뒤에 있다. 그러나 형제봉에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일선사로 갔다. 일선사 가는 도중에 정릉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회귀하면 된다. 그런데 일선사가 불과 150미터 밖에 남지않았다. 일선사까지 가기로 했다.

최연 등반대장으로부터 일선사에 대해서 얘기 들었다. 예전 이름은 도선암이었다고 한다. 도선 국사가 머물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일초스님이 1957년에 머물면서 주지로 있었다고 한다. 이후 중창을 했는데 절 이름을 일선사로 지었다고 한다.

 


절 이름을 왜 일선사로 했을까? 야담 같은 이야기이지만 일초 스님의 ''자와 도선국사의 ''자를 따서 일선사라고 했다고 한다. 본래 중창한 스님이 있으면 절 이름을 새롭게 짓는 관행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일초스님은 시인 고은 선생이 스님으로 살 때 이름을 말한다.

불자는 절에 가면 참배해야 한다. 산행하다 보면 산에는 절이 있기 마련인데 대웅전에 가서 참배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일 것이다. 설령 그 절이 권승이 점유한 것일지라도 삼배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스님에게 오체투지 하더라도 불, , 승 삼보에 절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일선사에서 하계를 내려다 보았다. 서울 하늘은 뿌였다. 미세먼지가 낀 것일까 안개처럼 뿌였다. 미세먼지안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안개 위에 마천루가 보였다. 저 멀리 바벨탑도 뿌였게 보였다. 언젠가 부터 사람들은 잠실 롯데타워를 바벨탑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일선사 참배를 마치고 하산 했다. 천도재가 열리는 신림동 성원정사에는 2시까지 가야 한다. 일선사에서 12 24분에 동료들과 헤어 졌다. 완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주는 한 것 같다. 거의 2시간 다리가 뻐근하게 걸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니 1 15분 되었다. 30분이면 내려 갈 줄 알았다. 2.2키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려 50분 걸렸다. 정릉에서 신림동까지 30분이면 갈 줄 알았다. 무려 1시간 걸렸다. 천도재 현장에 도착하니 2시 반이 되었다.

동시에 두 가지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진산행 모임은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단 참여하면 이득이 있다. 다리가 뻐근하게 걷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신건강이다. 산행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을 먹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 되는 것 같다. 산행을 하면 육체적으로도 좋고 정신적으로도 좋다.

 


천도재를 우선 순위에 놓고 산행을 포기하려 했다. 천도재는 일년에 한번 있는 것이고 산행은 매월 있는 것이다. 이번 달에 못가면 다음 달에 가면 된다. 그럼에도 산행에 참여 했다. 시작은 같이 하지만 도중에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산행동료들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2022-11-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