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스리랑카 시골식당에서 점심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13. 22:44

스리랑카 시골식당에서 점심을

폴론나루와로 가는 길에 점심을 먹고자 했다. 스리랑카 시골길을 가다가 멈추었다. 한곳에 들어 갔으나 영업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3년째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계속 식당을 찾아 나섰다.

폴론나루와로 가는 길은 평화롭다. 일체 산업단지를 볼 수 없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푸른 들과 파란 하늘 뿐이다. 공기는 상쾌하다. 시간이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수백년전이나 수천년전이나 이런 분위기였을 것이다.

혜월스님이 말했다. 콜롬보를 제외하면 어디나 시골분위기는 똑 같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세금에 있다. 시골에는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땅에서 집 짓고 농사 짓는 삶을 살기 때문에 세금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모든 것을 천천히 하는 것 같다.

한국사람들은 90년대에 스리랑카에 진출했다고 한다. 그들은 스리랑카의 땅 값이 싼 것을 보고 사고자 했다. 그러나 누구도 팔지 않았다고 한다. 설령 땅을 사놓았어도 살 사람이 없다고 한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처럼 "돈, 돈"하지 않고, 한국사람들처럼 "빨리, 빨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람들은 철수 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뿐만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의 일본사람들도 그랬고, 더 이전에는 영국사람들도 그랬다고 한다. 지금은 중국사람들이 들어 왔다고 한다.

스리랑카는 지방에 인구가 많다. 그들의 전통방식대로 살아 간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스리랑카에서는 환경문제와 기후문제는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

마침내 식당을 찾았다. 순수한 시골식당이다. 한적하고 한가한 곳에 있다. 민박도 겸하고 있다. 메뉴는 카레밥이다. 부페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손님은 우리뿐이다.

그릇에 밥과 재료를 담았다. 컬러풀한 것이 마치 예슬작품을 보는 것 같다. 갖가지 향신료가 가미된 시골음식이다.

카레밥은 먹을만 했다. 입맛에도 맞는다. 내가 스리랑카 체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언젠가 기회된다면 아누라다푸라 한달살이에 도전해 보고 싶다.

2022-12-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