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코끼리 사파리를 즐겼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20. 18:47
코끼리 사파리를 즐겼는데

 

도로에 코끼리가 출현했다. 왕복 2차선 도로에 코끼리가 있으면 통행할 수 없다. 물러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코키리는 언제 물러갈까? 바쁜 현대인에게는 1분1초가 아쉽다. 그러나 코끼리는 도로를 점유하여 물러갈 줄 모른다.
첫번째 코끼리를 12시 23분에 만났다. 처음 조우해서일까 신중했다.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빠른 속도를 돌파를 시도했다. 코끼리와 조우한지 12분만에 통과 했다.
코끼리가 출현할 때는 창문을 닫아야 한다. 과일 냄새를 맡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코끼리 사파리가 있어서 잘 출몰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엘레에서 카티라가마 가는 길을 말한다.
빨리 이 지역을 빠져 나가야 한다. 두 번째 코끼리를 12시 39분에 만났다. 이번에는 신속히 통과 했다. 코끼리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흥분하지 않은 상태라면 천천히 접근하다가 가까이 가서는 신속히 빠져 나와야 한다.
이제 코끼리 지대를 다 빠져 나간 것일까? 또 코키리가 도로에 있다. 세 번째 코끼리를 12시 40분에 통과 했다. 네 번째 코끼리는 12시 46분에 만났다.
다섯 번째 코끼리를 12시 52분에 만났다. 이번에는 이쪽으로 걸어 오는 것이었다. 차는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코끼리가 옆으로 물러서자 그 틈새를 이용해서 재빠르게 빠져 나왔다.
도로에서 코끼리를 접하자 공포를 느꼈다. 코로 승용차를 뒤집어 엎을 수 있다. 안전띠를 맺다. 어서 이 상황을 빠져 나가고 싶었다.
초기경전을 보면 사군이 있다. 보병부대, 기마부대, 전차부대, 코끼리부대를 말한다. 사군 중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는 상군, 코끼리부대일 것이다. 이는 영화 알렉산더를 보면 알 수 있다.
고대 마우리야왕조의 시조가 된 찬드라굽타가 있다. 그는 알렉산더의 장창부대를 상군으로 격파했다. 인도를 침략자로부터 보호한 것이다. 영화 알렉산더를 보면 장창부대와 코끼리부대의 전투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코끼리부대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도로에서 코끼리와 조우한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것도 다섯 번이나 만났다. 이에 대해 공포를 느꼈으나 혜월스님은 태연했다. 스님은 "큰스님 가는데 길을 비켜라."라고 말했다. 또 "코끼리가 입장료를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우스개 소리로 말한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를 갖지 않게 말한 것이다.
혜월스님은 코끼리 사파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사파리를 즐긴 것이 되었다.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진짜 사파리를 즐겼다.
2022-12-1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