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서 비린내가
오늘 아침 삼성병원에 갔다. 아내 검진 받는 날이다. 6개월에 한번 정기적 검진 받는다. 병이 있든 없든 받는다. 이런 태도는 나와 대조된다. 이가 문제 있어 치과 가는 것과 감기에 걸려 내과 가는 것외 병원과 담을 쌓고 있다.
병원에서 2시간 기다려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기다리는 것 외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2시간을 때워야 한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봉은사에 가는 것이다.
삼성병원에서 봉은사까지는 4.3키로이다. 10여분 걸린다. 봉은사 가는 길에 정체가 있다. 9시가 약간 넘었으므로 일터에 가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가까이는 무역센터 등 마천루가 솟아 있다. 거리에는 벤츠, BMW, 혼다 등 외제차가 많다. 999씨씨 경차는 보기 드물다.
봉은사에는 여러번 와 봤다. 가장 최근에 온 것은 작년 여름 봉은사 승려 규탄대회 참석하기 위해서 왔다. 그때 봉은사 승려들은 복직을 위한 일인시위를 하던 박정규 종무원에게 오물을 투척했다. 사람들은 똥물로 알고 있다.
봉은사 승려들은 오물만 투척한 것이 아니다. 발길질도 했다. 쓰러진 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대단히 잔인한 수법이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같다. 맞은 자를 또 때리는 것과 같다.
봉은사 승려들은 처벌 받지 않았다. 아직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현정권과 자승 전총무원장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오늘 상당히 추운 날씨이다. 손이 시러울 정도면 영하의 날씨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특히 자승이 사는 곳을 보고 싶었다.
자승은 봉은사 회주로 되어 있다. 봉은사에서 제일 높은 어른이다. 사실상 봉은사 주인이나 다름 없다. 아니 조계종의 실질적인 소유자이다. 자승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상왕이라고 불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정치권 사람들은 총무원장 보다 자승을 만난다. 굥도 자승을 만났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자승이 실세인 것이다. 총무원장은 바지사장에 불과한 것이다.
자승의 거처가 아방궁이라는 소문이 있다. 자승의 거처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새로지은 전각일 것이다. 자승의 거처일 것으로 추측되는 새로운 전각들이 있었다. 봉은사 가장 안쪽 높은 지대에 여러 동의 한옥이 있다. 출입금지구역이다. 죽림정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자승의 상월결사가 있다. 코로나 때 3개월 동안 동안거한 천막선원을 말한다. 이를 교계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리고 여름에는 순례행진도 했다. 올해에는 인도성지순례한다고 한다.
어용신문에서는 자승과 상월결사를 찬탄한다. 상월결사를 찬탄하던 교수는 학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자승이 수염을 기르고 다니는 것이다. 더구나 머리도 장발이다. 승복만 입었을 뿐 속인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스님들과 불자들은 반승반속의 행태를 칭송한다.
봉은사는 부자절이다. 강남 중산층들이 찾는 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수입도 가장 많다. 직영사찰로 삼은 것도 수입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봉은사에 자승이 회주로 있다. 아방궁과 같은 전각을 지어 놓고 살고 있다. 가난한 불자가 보기에 아방궁처럼 보이는 것이다. 봉은사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다.
2023-02-02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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