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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I, 정의롭지 않은 세력들이 퇴출될 때까지

담마다사 이병욱 2023. 2. 22. 14:04

85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I, 정의롭지 않은 세력들이 퇴출될 때까지


정평법회가 토요일 오후 2시로 변경 추진 중에 있다. 그것은 순전히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정평법회는 오후 4시에 진행했었다. 시청과 남대문 사이 큰 도로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시간은 해가 길 때는 오후 5시였다.

굥을 반대하는 촛불대행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다음부터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참여의사가 없었다. 정권이 출범한지 일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너무 이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태원 할로윈참사가 일어난 다음부터는 마음이 달라졌다.

카톡방에는 촛불대행진 참여를 알리는 포스팅으로 뜨겁다. 오늘 주요 이슈를 보면 강진구 기자 구속반대 서명을 알리는 글이 올라 왔다. 특히 몇몇 사람들의 행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그런 사람 중에 A법우가 있다.

A법우는 촛불대행진 초창기 때부터 참여 했다. 아마 작년 초여름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굥 정부의 외교참사가 일어나는 등 국격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국민자존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자 일부 사람들이 촛불을 든 것이다.

사람들은 촛불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때 2016년 촛불을 든 추억을 말한다. 이미 성공해 보았기 때문에 촛불을 들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매주 토요일이 되면 청계천 소라광장 등에서 촛불을 들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 할 수 있다. 작년 촛불이 그랬다. A법우님은 촛불에 열심히 참여 했다. 작년 8월 여름 합동수련회 때 A법우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초여름부터 시작한 촛불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반신반의했다. 그래 보았자 몇 백 명 단위였기 때문이다.

요즘 촛불은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할로윈참사가 난 이후 자발적 참여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수만단위가 되었다. 특히 이슈가 있을 때는 십만단위가 넘는다. 이제부터 촛불이 본격화되는 것일까?

카톡방에서 촛불참여를 알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페이스북에서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는 촛불 들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촛불을 드는 것에 대한 착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심정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일갈 했다. 스마트폰 짧은 동영상을 보면 문재인을 비난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은 문재인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국민이 개혁하라고 정권을 주었건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촛불에 참여한지 오래 되었다. 엠비정권이 시작되면서 처음 들었다. 이후 세월호참사가 났을 때도 거의 빠짐없이 참여 했다. 당연히 2016년 광화문촛불에도 참여 했다.

촛불에 참여하면 기록을 남겼다. 사진과 동영상도 곁들였다.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훗날 역사적 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책만들기에서는 2016년 하반기 촛불에 참여한 이야기가 다수 실려 있다.

책을 하나 만들었다. 책 이름은 ‘85 진흙속의연꽃 2016 III’으로 정했다. 85번 째 책으로 2016년 10월 3일부터 12월 29일까지 3개월 동안 일상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책에는 33개의 글이 실려 있다. 총 238페이지 분량이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토왕성폭포 320미터와 역류도(逆流道)의 삶
2. 유전자윤회론
3. 삼세양중인과 부정은 윤회부정
4. 해남황토농장의 꿀고구마
5. 소유하지 않는 즐거움
6. 부처님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
7. 점심약속은 지켜야 한다
8. 겪어 보지 않으면
9. 이제 또 다시 촛불을 들 때가 되었습니다
10.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쳤건만, 1차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11. 오랜 세월 타향을 헤매던 나그네가
12. 암보험을 해약하며
13. 늙은 좀비 소리 듣지 않으려면
14. 쌍투스(sanctus) 공연을 보고
15. 치악산 정상에서
16. 인간과 축생의 차이는
17. 바쁘다는 핑계로
18. 오로지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는
19. 고독한 수행자
20. 거지성자는 어디에
21. 다시 뛰는 미디어붓다
22. 석양의 단풍과 가을앓이
23. 배신의 시대에
24. 두려움과 감동과 전율의 촛불쓰나미, 4차 촛불에 참가하고
25. 빚지고는 못살아
26. 식물에도 격(格)이 있다, 또다시 만개한 행운목꽃을 보며
27. “끝내 이기라” 명예혁명은 이루어 질것인가, 5차 촛불에 참가하고
28. 열등감과 자만과의 관계는? 마음의 그림자 콤플렉스
29. 한국불교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6차 촛불에 참가하고
30. 토요모임이 왜 어려운가, 송년회날에
31. 당신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 7차 촛불에 참가하고
32. 카톡방 찌라시와 진정한 보수주의자
33. 불교는 진보의 역사일까 퇴보의 역사일까

85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I_230214.pdf
5.07MB


목차를 보면 촛불에 대한 것이 여섯 글이 있다. 1차 촛불부터 참여한 것이다. 그런데 1차 촛불에 참여하기 전에 9번째 글을 보면 ‘이제 또 다시 촛불을 들 때가 되었습니다’(2016-10-29)라며 제목을 달았다. 나는 왜 2016년 가을에 이런 글을 썼을까? 그때 당시 쓴 글을 열어 보았다.

2016년 가을에는 비선실세 논란으로 민심이 정권에 등을 돌렸다. 대통령이 무당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이제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이 비선실세의 작품이라고들 했다.

뜻 있는 사람들은 촛불을 들자고 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보아서 촛불을 들 때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입니다. 이제 또 다시 촛불을 들 때가 되었습니다. 촛불을 드는 이유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민주주의 발전에 최소한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는 불의와 불법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2016-10-29)라며 글을 올렸다.

2016년 광화문에서 촛불은 성공적이었다. 촛불로 무능정권을 몰아 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차 촛불은 어떤 것이었을까? 촛불에 참여하면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당연히 1차 촛불에 대한 기록도 있다.

촛불은 매주 사이즈가 커졌다. 촛불에도 차수가 붙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처음 촛불에 참여한 기록에 대하여 ‘1차 촛불’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그것은 목차 10번에 있는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쳤건만, 1차 촛불집회에 참가하고’(2016-10-31)라는 제목의 글이다.


1차 촛불은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렸다. 그날 조카 결혼식 때문에 늦게 갔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 표정과 구호를 보니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한마디로 혁명적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이에 대하여“구호는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통일 되어 있었습니다.”(2016-10-29)라고 분위기를 전하는 글을 올렸다.

1차 촛불에 참여하여 기록을 남긴 것은 어쩌면 역사적 기록이 될지 모른다. 다수의 사진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남겼기 때문이다. 이후 촛불은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백만 단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촛불의 추억이 있다. 그것은 성공에 대한 추억이다. 촛불을 들어서 정권교체를 이룬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위대한 촛불혁명의 과업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절망적 상황을 겪고 있다. 마치“내가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싶을 정도로 암담하다.

촛불을 든 사람들은 배신을 당한 기분이다. 촛불혁명을 완수하라고 밀어 주었건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촛불을 들 사람은 촛불을 든다.

특별한 일 없으면 토요일 오후에 시청역에서 내릴 것이다. 촛불대행진에 참여 하여 머릿수 하나라도 늘려 주어야 한다. 마침 정평법회시간도 변경되었다. 법회가 끝나면 정평깃발을 들고 단체로 참여할 것이다. 촛불이 끝나면 식사를 겸한 뒷풀이모임도 가질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마치 역사가 퇴보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정의롭지 않은 자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충분히 예상 되는 것이었다. 대선후보였던 야당대표를 토끼몰이식으로 잡고자 하고 있다. 정의가 실종된 세상이 되었다. 불의와 불공정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역사의 퇴행을 보고 있어야만 할까? 또다시 촛불을 들 때가 온 것 같다. 매주 토요일 오후 시청에 모여야 한다. 모여서 힘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정의롭지 않은 세력들이 퇴출될 때까지 촛불을 드는 것이다.


2023-02-2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