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84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 글자랑과 책 낸 자랑은 무죄

담마다사 이병욱 2023. 2. 16. 08:56

84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 글자랑과 책 내 자랑은 무죄


책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권은 만들어야 한다. 한달에 네 권이 되고 일년이면 50권이 된다. 이렇게만 되다면 현재까지 쓴 글을 모두 따라잡게 된다. 모두 합하면 120권이 넘게 된다.

책 만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자랑은 마음껏 해도 된다고 본다. 돈자랑하거나 아내자랑하거나 자식자랑하는 것은 안되지만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자랑은 마음껏 해도 된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하루에 두세 개 생산된다. 일년이면 칠백개 이상 될 것이다. 이런 글을 버릴 수 없다. 말을 하면 허공에 사라지듯이, 써 놓은 글을 흘려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글을 모아 놓는다. 글을 시기별로 카테고리별로 엮어 놓으면 책이 된다.

글쓰기를 자랑하고 있고 책 만드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까지 쓴 글은 7천개 가까이 되고, 지금까지 책을 만든 것은 83권이 된다. 지금은 84번째 책 서문을 쓰고 있다.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자랑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자신의 창작품을 자랑하여 이익을 취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쓰고 책을 내서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 돈벌이로 글을 쓰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서 책을 내지 않는다. 모두 가져가라고 한다. 모두 당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있는 글은 오픈 되어 있다.

블로그에서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허용하고 있다. 마음껏 긁어 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퍼간 글을 자신의 글 인양 포장해서는 안될 것이다. 책도 pdf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마음껏 다운로드 해 가라는 것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서 감명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번에 만든 책은 2016년 중반기에 쓴 일상에 대한 글이다. 이를 ‘83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라고 이름 붙였다. 2016년 7월 5일부터 9월 26일까지 3개월 동안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하여 쓴 글로서 목차는 62개이고 309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우리말 삼귀의, 이제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2. 단지 스치는 향기처럼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3. 탐욕으로 음식을 먹었을 때
4. 생각이 많은 사람
5. 인생사주기에서 주인공으로 살기
6. 다섯 가지 원한 제거 수단
7. 진금선황토농장 미니밤호박, 귀촌 4년차 해남친구 이야기
8. 국난극복기장 받은 일
9. 고객과 싸우지 않는다
10. 강호의 숨은 고수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시길
11. 벌어서 향유하는 즐거움과 베풀어 공덕을 쌓는 즐거움
12. 언어의 장막에서 벗어나라고
13. 집도 절도 없이, 천막 베낭의 대자유인
14. 어떻게 해야 분노를 조복 받을 수 있을까?
15. 지금 전쟁하자는 건가요?
16. 군법당 비천사 낙성소식을 듣고
17. 존재를 윤회하게 하는 네 가지가 식사가 있는데
18. 재가불자가 실천할 수 있는 자비의 차제걸이(次第乞已)
19.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20. 수행자는 마음의 밭 갈기에 바쁘다
21. 보통불자의 글쓰기에 대하여
22.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23. 연꽃님의 블로그는
24. 연(蓮)의 바다에 파도가 치면, 2016년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25. 고요함과 부드러움으로
26. 자신을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27. 스님의 예능 출연
28. 해남 진금선농장의 미니밤호박을 먹어보니
29. 꽃은 피고 지고
30. 공부가 안되면 그곳을 떠나라
31. 외국인 수행자 푸대접
32. 도시탈출은 우리계곡에서
33. 지금 이 순간 죽음을 맞이 한다면
34. 정법만나기 어려운 이유
35. 해탈을 추구하는 수행자에게 결혼이란
36. 우월자의 자만과 열등한 자의 자만
37. 헛되지 않은 삶이란
38. 폭염속에 삼막사로 구법여행
39. 블로그는 전문가영역, 블로그 개설 11주년에
40. 뿌리엔 독이 있지만 꼭지에 꿀이 있는
41. 지혜 없는 삶은 악업만 증장시킬 뿐
42. 한국불교에 스며든 외도사상
43. 글을 쓸 때 귀찮고 피곤한 일은
44. 겉보기로 사람을 알 수 없다
45. 내 등의 짐은 너무 무거워
46. 이래도 즐기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47. 테라가타와 테리가타 교정제안을 받고
48. 일생을 식욕과 성욕으로 살았을 때
49. 알콜중독자가 초기경전 한구절에
50. 힘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는 글
51. 믿고 의지할 스승이 없을 때, 빠알리니까야를 스승으로
52. 나는 살아 있는 한 진실을 말하리라
53. 이순간을 알아차리자
54.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으려면
55. 무욕의 잔잔한 행복
56.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57. 덕천마을 메가트리아에서 무상(無常)을
58. 커피에 대한 갈애
59. 돈벌레는 똥벌레
60. 아함의 중도체계로 재단하면
61. 초기경전에서 왜 차(茶)이야기가 없는 것은
62.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하여

84권 진흙속의연꽃 2016 II_230214.pdf
6.38MB



목차를 보면 글의 주제는 다양하다. 그날그날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쓰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의 글이 되는 것이다. 3개월 동안 거의 1.5일에 하나씩 쓴 것이다.

전재성 선생에 대한 글도 있다. 이는 목차 47번 ‘테라가타와 테리가타 교정제안을 받고’(2016-08-17)라는 제목의 글이다. 2016년 8월 당시 니까야 공부모임에 대하여 쓴 것이다. 모임에 처음 참석한 소감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재성 선생의 니까야공부모임은 처음에는 전재성 선생의 홍제동 아파트 거실에서 열렸다. 이듬해 2월에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가 고양시 삼송역 부군 삼송테크노밸리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금요니까야모임으로 바뀌었다.

전재성 선생의 홍제동 자택에서 공부모임이 있었을 때 테라가타 교정작업 제안을 받았다. 아마도 니까야를 이용하여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잘 보아준 것 같다. 더구나 공부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맡긴 것으로 본다.

테라가타 교정작업을 할 때 처음으로 끝까지 다 읽어 보았다. 그때까지 경전은 필요한 부분만 읽어 보는 것으로 했었는데 교정작업을 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도 각주까지 세세하게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테라가타 교정작업을 하면서 노트도 남겼다. 새기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글을 쓸 때 활용하고자 했다. 실제로 교정노트를 활용해서 많은 글을 남겼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공유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상에 대해서 쓴 글에도 경전문구가 들어가 있다. 나의 글쓰기에 있어서 경전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글쓰기는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게송 하나라도 넣고자 했다. 이것이 내 글을 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서비스로 생각했다. 내 글을 읽고서 시간낭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건지는 것이 되고자 했다.

목차에는 아름다운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다른 글을 발견했을 때 저격하는 글도 썼다. J스님에 대하여 저격했다. 그때 당시 J스님은 현각스님을 죽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는 31번 글 ‘외국인 수행자 푸대접’(2016-08-03)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타나 있다.

J스님의 말은 거칠다. 요즘 유튜브에서 보는 J스님의 말을 들으면 위험수위를 넘었다. 긴장과 갈등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증오와 혐오의 감정이 일어나게 할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교방송이나 BTN에서는 이를 묵인하는 것 같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장사하는 것일까?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이나 십년전이나 한결같다. 그러다 보니 글이 엄청나게 축적되었다. 이것이 나의 재산이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글이 있어서 나는 부자이다. 글 부자인 것이다.

여기 재산이 많은 사람이 있다. 그는 재산도 많고 연금도 많다. 더구나 임대수입도 짭잘하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재산과 연금과 임대수입을 공개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시기와 질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다르다.

글을 쓰고 책을 낸 것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은 허물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각적 욕망을 즐긴 것도 아니다. 글쓰기는 차라리 고행에 가깝다. 욕망이 없어야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과 책을 내는 것에 대하여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자랑해서는 되는 것도 있고 자랑해서는 안되는 것도 있다. 자신의 재산이나 가족에 대한 자랑을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과 책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껏 자랑해도 된다고 본다. 글자랑 과 책 낸 자랑은 무죄이다.


2023-02-1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