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같은 표현을 세 번 반복한다면

담마다사 이병욱 2023. 2. 25. 06:58

같은 표현을 세 번 반복한다면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이 말에 절절한 심정이다. 자신의 얼굴은 거울을 비추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나홀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타인의 모습에서 내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인이 내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보면 내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아서는 알 수 없다.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 불리한 것이나 단점은 숨기고 유리한 것이나 장점은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이미지 관리하는 사람이기 쉽다.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 생활력 등을 자랑하는 사람도 이미지 포장작업 하는 사람이기 쉽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알려면 같이 살아 보아야 한다. 수행승이라면 한철 살아 보는 것이다. 그것도 오래 살아보아야 알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여행을 함께 하면 알 수 있다. 또한 모임을 가져 보면 알 수 있다. 그것도 오래하면 숨기고 있던 것들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나는 그사람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어떤 사람이 같은 말을 세 번하면 어떻게 될까?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프로야구 어느 구단을 좋아한다는 말을 세 번 올렸을 때 해당 구단의 팬임을 알게 된다. 매번 그 구단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광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이는 글을 올릴 때 먼저 날씨를 언급한다. 해당 지역의 오늘 날씨가 추운지 더운지 먼저 알린 다음에 얘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도 어떤 유튜버는 날씨부터 얘기부터 한다. 날씨 얘기를 함으로 인하여 분위기를 잡아 가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모임에서 어떤 이가 나에게 부정적 언사를 했다. 한두 번이 아니다. 처음에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 세 번째도 부정적 언표를 했을 때 혹시 나 자신이 그 사람에게 어떤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것에 대해서 반복적 표현을 했다면 그 사람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사람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된다.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부정적 이미지를 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그사람 성격 탓일까? 글을 솔직하게 쓴 것밖에 없다. 절제되지 않은 표현에 눈쌀 찌푸리게 했다면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 사람의 말투와 표정에서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

글을 쓸 때는 가능하면 솔직하게 쓰고자 한다. 불리한 것도 쓰고 단점도 쓴다. 유리한 것이나 장점만 쓴다면 자랑질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아는 척하다고 오해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솔직한 얘기나 불리한 이야기를 쓰면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찰하는 글을 쓰고자 노력한다. 성찰이 없는 글은 자랑이 되기 쉽다. 자신은 모르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찰이 때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약점을 비난하는데에 사용한다. 지나치게 사적인 얘기를 쓸 수 없는 이유에 해당된다.

가능하면 가족얘기는 쓰지 않는다.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 시기와 질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자식 이야기, 손주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자랑이기 쉽다. 가족 이야기 보는 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가족 얘기를 자주하다 보면 또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도 연속으로 얘기하면 역시 또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그것도 경전의 문구를 곁들인 글이다. 글에 사구게라도 하나 들어가 있다면 글 읽은 보람을 갖게 되지 않을까?

타인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반복되는 패턴을 파악한다면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세 번 반복하면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대부분 부정적 이미지이기 쉽다. 그 사람이 나에게 대하는 말투나 표정으로 나를 알 수 있다. 타인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2023-02-2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