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미주현대불교에 글이 실렸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23. 2. 25. 20:41

미주현대불교에 글이 실렸는데


나도 작가일까? 한번도 작가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등단하지도 않았고 증명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월간지에 실렸을 때 나도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한편이 월간지 미주현대불교에 실렸다. 발행인 김형근 선생 권유로 실린 것이다.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루완웰리세이야 대탑을 보고 느낀 소감을 기록한 것이다. A4 5장 분량의 글이다.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발송했다. 마침내 미주현대불교 3-4월호에 실렸다.

 


미주현대불교를 보았다. 타인들의 글을 보니 모두 탄탄한 내용이다. 갑자기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글이라고는 배워 본 적이 없는 자가 마구 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어색했다. 좀더 잘 써야 했다. 그런 한편으로 이런 글도 개성의 표출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김형근 선생이 어제 귀국했다. 오늘 안산에 있는 식당에서 만났다. 선생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간장게장정식을 먹는 식당, 칼국수 식당 등 네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12월 스리랑카 순례를 다녀온지 2개월만의 만남이다. 일년에 네 차례 한국에 오는데 이번에는 인터벌이 짧은 것 같다. 아마 치과치료와 관련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임플란트 하나 하는데 350만원 이상 든다고 한다. 한국은 100만 약간 더 든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진료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의료비는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에 가입하면 보통 매월 100만원 이상 든다고 한다. 과연 미국이 살기 좋은 나라인지 의문일 정도이다.

김형근 선생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 작년 스리랑카 순례 때 돈이 부족해서 271불을 빌렸다. 오늘 36만원을 준비해서 마침내 갚을 수 있었다. 여행가면 돈을 여유 있게 가지고 갈 필요성을 절감했다.

김형근 선생은 미주현대불교 발행인이다. 이번에 발행된 월간지 세 권을 선물로 주었다. 1월호, 2월호, 3-4월호이다. 일년에 10권 발행하는데 두 달을 묶어 한권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주현대불교는 34년 되었다고 한다. 미국불교의 현실을 가장 잘 알리고 있는 정보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 한국불교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교포들을 위한 교양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주현대불교는 종이책으로 발간되고 있다. 이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자료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오픈 되지 않았다. 만든지 한달 되었는데 '미주현대불교'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료가 축적되면 널리 알리겠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은 미국불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러 사람들이 미국불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불자인구에 대한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 내에 있는 불자 숫자는 모른다고 했다. 왜 그런가? 미국 백인 중산층은 불교를 종교로 믿기 보다는 하나의 고급 취미 정도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월간지도 그다지 많이 보는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미주현대불교는 종이로 인쇄된 책을 발행하고 있다. 34년 째 하는 일이라고 한다.

종이책을 접하면 느낌이 다르다. 책을 읽는 맛이 난다는 것이다. 경전도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모니터로 접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인터넷에 있는 것은 지나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종이책은 펼쳐 볼 수 있다. 더구나 새기고 싶은 내용은 밑줄 치거나 색칠 할 수 있다.

김형근 선생은 80년대에 미국에 건너갔다. 이후 오로지 한우물만 팠다. 그것은 미주현대불교 34년 역사에 실려 있다. 오늘 안산에서 인쇄 잉크가 나는 듯한 책 세 권을 받았는데 또 하나의 역사서를 접하는 것 같다.


2023-02-2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