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도반들을
4년만에 모임이 열렸다. 작은 법회 모임이다. 2004년 만났으니 어언 19년된 모임이다. 2019년 말 이후 처음 모였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만나지 못했다. 이제 시절 인연이 된 것 같다.
코로나는 사실상 끝났다. 작년 가을부터 이곳저곳에서 모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능인37기 모임은 늦게 이루어졌다. 마치 코로나 끝난 것을 확인하고 이루어진 듯 하다. 나이 든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모일 때가 된 것 같다.
4년 만에 도반들을 만났다. 강남 삼성역 부근 해성빌딩 지하에 있는 해담채 삼성점에서 모였다. 모임은 겸사겸사가 되었다. 새로 회장, 총무, 재무를 뽑는 모임도 되었기 때문이다.
모임을 주관한 총무가 카톡방에 당부한 것이 있다. 일체 정치적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수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 된다. 평소에도 카톡방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금물이다. 언젠가 이념 문제로 인하여 분위기가 냉랭해진 바 있다.
모두 얼굴이 좋다. 단장을 해서 그런 것일까? 코로나로 4년 만에 봤는데 모두 건강하다. 모두 전혀 늙어 보이지 않는다. 건강관리를 잘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굴이 익숙한 이유가 클 것이다. 오랫동안 본 얼굴은 그다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회장과 총무를 뽑았다. 늘 그렇지만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하나의 원칙을 정해 놓았다. 그것은 돌아가면서 직책을 맡는 것이다. 무보수 자원봉사하는 입장에서 계속 시킬 수 없다. 돌아가면서 한번씩 하는 것이다.
임원을 서로 맡지 않으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박수가 효과적이다. 누군가 적임자를 지명하면 박수로서 추인한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지만 계속 되는 박수에 결국 수락하고 만다.
이번 모임에서 또 하나 결의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전 총무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나도 혜택을 보게 되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총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현재 회비가 꽤 된다. 회비가 적으면 문제도 되지 않고 잡음도 없다. 반대로 회비가 꽤 되면 말이 많아진다. 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사찰순례나 일박이일 갈 때 지원해 주기로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2004년 불교교양대학에서 만났던 40대는 이제 60대가 되었다. 자녀 수능기도를 했던 도반은 자녀를 출가시킨 세월이 되었다. 처음에는 백명 이상 참여 했지만 갈수록 줄어 이제는 30명 이내가 되었다. 오늘은 20명 참석했다.
식사모임이 끝나고 일부 도반들과 커피를 마셨다. 설악산 근처 용대리 부근에 귀촌한 도반이 있다. 혼자 집을 지어 놓고 살고 있다. 5월 둘째주에 일박이일 하기로 했다. 오세암을 참배 하고 난 다음 하루밤 머물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도 이제 다 끝난 것 같다.
2023-03-0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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