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진분홍 홍벚꽃군락을 발견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3. 4. 5. 12:04

진분홍 홍벚꽃군락을 발견하고

 


세상의 모든 백조는 흰색일까? 검은색 백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는 깨진다. 바나나는 노랑색일까? 놀랍게도 자주색도 있다고 한다. 바나나 플란테이션 할 때 노랑색깔의 바나나만 재배했기 때문에 노랑색 바나나만 있는 줄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선화와 벚꽃은 어떠할까?

 


오늘 서산 유기방가옥에 갔다. 이렇게 근무시간애 나돌아 다녀도 되는 것일까? 일인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월급생활자라면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유기방가옥에서는 수선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다. 요즘 유튜브 시대라 소문이 금방도는 것 같다. 입장료는 8천원이다. 수선화를 테마로 하여 매년 3월 말에서 4월말까지 열린다.

 


산 전체가 온통 수선화 천지이다. 오로지 수선화 한종류 뿐이다. 어쩌면 단조로운 것인지 모른다. 다양성이 없어서 질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도 아름다움이 있다. 마치 해바라기 들판처럼 온통 수선화 천지가 되었을 때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수선화는 흰색이 특징이다. 진한 녹색의 잎파리와 대조를 이룬다. 수선화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커다란 흰꽃이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이 청순하고 가련해 보인다. 수선화는 흰 것만 있을까? 놀랍게도 노랑수선화도 있었다. 동산에는 온통 흰색 일색이지만 가옥 중정에는 노랑 수선화도 있었다.

 


수선화를 보고 난 후에 문수사로 이동했다. 십일후에 겹벚꽃이 필 것이라고 한다. 미리 핀 것도 있을 것 같아 가 보았다. 유기방 가옥에서 십여분 거리에 있다.

 


도로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산에도 흰구름처럼 피어 있다. 벚꽃 색깔은 모두 흰색일까? 놀랍게도 분홍벚꽃을 보았다. 문수사 가는 길에 보았다. 문수사 초입에 분홍벚꽃 군락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진분홍 색깔이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진분홍 색깔의 군락을 보자 매화나무군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화나무는 분홍빛깔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홍매라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매화나무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개복숭아나무도 아니다. 분명히 벚꽃나무이다. 벚꽃은 흰색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식을 깬 것이다. 홍벚꽃이 있었던 것이다.

 


분홍벚꽃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포스팅된 것을 보니 '핑크벚꽃'이라 하여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군락으로 피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 서산 문수사 초입에서 본 진분홍벚꽃 군락이 유일한 것 같다.

 


겹벚꽃을 보자고 갔더니 꽃봉오리만 져 있었다. 그대신 핑크벚꽃을 보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희귀종이다. 백조라 하여 모두 흰색이 아니듯이, 벚꽃이라 하여 모두 흰색이 아님을 알았다. 세상에는 핑크벚꽃, 홍벚꽃도 있었던 것이다.

2023-04-0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