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명상공간을 확장한 것은

담마다사 이병욱 2023. 6. 27. 08:30

명상공간을 확장한 것은


어제 일터에 가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양7동 메가트리아를 관통할 때 생각난 것이다. 사무실 구조를 바꾸어 보고자 한 것이다. 현재 명상공간을 더 확장하는 것이다.

 

명상공간을 확장하려는 것은 북콘서트 때문이다. 나도 북콘서트라는 것을 해보고자 발칙한 생각을 한 것이다. 페이스북친구를 모아 놓고 할수도 있다. 이방 저방 카톡방 사람들과 함께 할수도 있다. 출간 100권 기념이 될 수도 있고 108권 기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책을 97권 만들었다. 100권까지는 3권 남았다. 108권까지는 11권 남았다. 100권 기념 북콘서트한다면 8월이 되기 쉽다. 어디서 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무실만한 곳이 없다. 이 사무실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사무실 레이아웃 변경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당장 실행하고 싶어졌다. 현재 레이아웃이 정착된 것은 3년 된 것 같다. 그때 명상공간과 창고를 만들었다. 명상공간을 확장하려면 창고를 없애야 한다.

 


사무실은 크지 않다. 아마 실평수가 10평 되는 것 같다. 3년 전에 더이상 전대를 놓지 않고 홀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명상공간과 창고를 만들었다. 칸막이로 만든 것이다.

 


3년 동안 사용하다 보니 변화가 필요했다. 마침 북콘서트 할 것을 생각하니 명상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을 듯이 보였다. 그러나 현재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다. 6-7명 들어가는 공간이다. 이를 10명 들어가게 하려면 창고를 없애야 한다.

 


창고를 어떻게 없애야 할까? 창고에 잔뜩 쌓여 있는 물건이 문제가 되었다. 전대 놓기 위해서 책상을 구입 했었는데 두 개나 되었다. 분해 해서 한쪽켠에 쌓아 놓았다. 언젠가 또 쓸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리지 않은 것이다. 이밖에도 선풍기, 히터 등 온갖 잡동사니가 있었다. 언젠가 쓰려고 보관해 두었지만 쓸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꼭 보관해야 할 물품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창고에 탁자 두 개를 생각하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탁자를 창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탁자 밑에 보관해야 할 것을 박스에 넣어서 두면 된다. 탁자 밑이 창고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명상공간이 벽까지 확장 된다.

 


방향은 정해졌다. 오늘 오후에 실행에 옮겼다.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다. 혼자 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혼자 들만한 것이었다. 먼저 필요 없는 것은 버렸다. 10년 이상 된 것도 많다.

인두도 하나만 남기고 다 버렸다. 납땜 도구와 부품은 언젠가 쓸 것을 염두에 두고 10년 이상 보관해 두었다. 그러나 쓸 일이 없었다. 선물 받은 것 중에서도 짐이 되는 것은 버렸다. 행사용품도 버렸다. 오래된 씨디도 버렸다. 계속 버리다 보니 짐이 엄청나게 줄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은 모두 버렸다.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오래 된 것은 모두 버렸다. 이렇게 버리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창고를 해체하니 명상공간이 넓어 졌다. 사무실 공간의 반을 차지 하는 것 같다. 명상공간을 방처럼 꾸미고자 했다. 가장 좋은 것은 칸막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면을 칸막이로 했을 때 방같이 보였다.

 


명상공간은 사이즈가 얼마나 될까? 자로 재보니 3.9X3.5미터이다. 평수로 환산하니 4.1평가량 된다. 그러나 화분을 좌우로 놓았기 때문에 더 좁아 진다. 그럼에도 10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 키보다 높은 화분이 많다. 주로 창가에 놓았다. 탁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명상 공간으로 이동했다. 벽 쪽에 놓으니 균형이 맞는 것 같다. 명상공간 좌우에 큰 화분이 있어서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다.

사무실 레이아웃 변경하느라 3시간 이상 보냈다. 홀로 무거운 것을 들고 옮겼다. 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바닥을 쓸고 물걸레질을 했다. 청소를 하고 나니 한결 깨끗해진 것 같다.

 


청소를 하고 나면 마음이 깨끗해진다.  레이아웃을 바꾸면 새집 같은 느낌이다. 이전에는 창측에 키높은 나무가 포진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었다. 명상공간 벽면으로 옮겨가자 확트였다. 레이아웃 변경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사무실은 16년 된 것이다. 2007년 말에 임대로 입주 했는데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40대 후반에 입주했는데 60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아깝지 않다. 세월이 글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은 블로그 글쓰기 역사와 함께 한다. 글은 2006년부터 썼으나 2007년 사무실 입주하면서부터 본격화 되었다. 이후 16년동안 매일 쓰다시피 했다. 이렇게 본다면 사무실은 나의 글쓰기 산실이나 다름 없다.

사무실에 입주한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다. 주말에도 나왔고 명절 연휴에도 나왔다.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놀려 둘 수 없었다. 그래서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나왔다. 이런 세월을 16년 살았다.

 


16년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다. 계절이 수십번 바뀌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세월은 흘러 갔지만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글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이도 먹었다. 이제 머리는 반백에서 거의 백발이 되었다. 지공거사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은 것이 있다. 세월이 가도 글은 남은 것이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글은 쌓여 같다. 매일 쓰다 보니 글이 7천개가량 된 것 같다. 요즘은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pdf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는 것이다. 현재 97권 만들었다. 100권이나 108권이 되면 북콘서트를 하려 한다.

 


북콘서트를 하기 위해 명상공간을 넓혔다. 이전 보다 공간이 대폭 늘어 났다. 카페트도 추가로 구입해야겠다. 차담 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나도 북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나도 북콘서트를 할만한 자격이 있을까?


2023-06-2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