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갈비쌀국수는 어떤 맛일까? 지역식당순례 44, 명학역 하이비에트남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게 되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우산을 받치고 명학역 상권을 둘러 보았다.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없다. 중심상권에서는 나홀로 손님은 환영하지 않는다. 어느 쭈꾸미집에서는 2인이상이라고 붙여 놓았다. 나홀로 테이블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혼자 먹는 사람을 배려 하여 일인용이나 이인용 식탁을 배치 해 놓은 식당도 있다.
저녁에는 밥보다 면이다. 점심 때는 밥을 먹는 것이 좋지만 저녁 때는 칼국수, 냉면, 짜장면, 짬뽕 등 면 종류가 좋은 것 같다. 우중에 길을 헤매던 중에 쌀국수집을 발견했다.
쌀국수집은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이 서 있다. 식당 명칭은 ‘Hi! Vietnam’이다. 메뉴로는 쌀국수, 커피, 주스가 있다. 음식점과 커피점을 겸하는 것 같다.
한국식당은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 순대국밥, 뼈다귀해장국, 설렁탕 등 한식은 이제 식상하다 이럴 때 쌀국수집을 발견한 것이다. 식당이름은 ‘하이비에트남’이다. 베트남 현지인이 장사하고 있다.
하이비에트남은 크지 않다. 고작 삼사평 정도 되는 것 같다. 베란다에도 테이블이 있다. 손님은 없다. 다만 베트남 사람 두 명이 식당 여주인과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문은 화면터치 방식으로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 소고기쌀국수가 8천원이다. 충분히 예상한 것이다. ‘문보후에’라 하여 매운 우동은 9천원이다. 왕갈비쌀국수는 만원이다. 이 밖에 ‘짜조’라는 메뉴가 있다. 아마 만두처럼 베트남 보조 음식같다. ‘분짜’라는 이름의 비빔국수는 만원이다. 또한 반미 샌드위치도 있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왕갈비쌀국수가 눈에 들어 왔다. 가격이 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왕갈비와 쌀국수의 만남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것 같다. 왕갈비쌀국수를 터치 했다.
주문한 왕갈비쌀국수가 나왔다. 예상한 대로 푸짐 했다. 무엇보다 갈비 한대가 있는 것이 든든했다. 마치 갈비탕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런데 이 쌀국수는 면이 두터운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가는 쌀국수만 먹어 본 것 같다. 면발이 두터운 것은 처음이다.
쌀국수에는 소고기 고명이 얹혀져 있다. 우리나라 설렁탕집에서 보는 고명과는 다른 것이다. 도톰한 것이 먹음직해 보였다. 그리고 숙주가 가득 들어 있었다. 쌀국수와 숙주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무어니무어니 해도 쌀국수는 육수맛이다. 진한 육수 맛이 난다. 마셔 보니 속이 후련하다. 설렁탕 육수 못지 않다.
쌀국수를 먹어 본지 오래 되었다. 만안구청 맞은 편에 미스사이공이라는 이름의 쌀국수집이 있었느나 폐업한지 2년 되었다. 또 한곳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 맛이 나지 않는다.
오늘 발견한 쌀국수집은 베트남 현지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다. 맛이 있어서 깨끗이 다 비운 다음에 맛이 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여주인은 유창한 한국말로 또 오라고 말한다. 개업한지 얼마나 되는지 물어 보았다. 개업한지 일주일 되었다고 한다.
음식을 잘 먹으면 음식값이 아깝지 않다. 오늘 왕갈비쌀국수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음에도 오고자 했다. 여러 가지 메뉴를 하나씩 다 먹어 보고자 한다. 과연 이 식당은 오래 갈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6년전 미스사이공이 안양로에 생겼을 때 종종 갔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비교적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중에 폐업했다. 이제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두 번째 쌀국수집을 보게 되었다.
음식은 맛 있으면 찾기 마련이다. 맛이 있다고 소문나면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 이제 개업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쌀국수집은 순항할 수 있을까?
쌀국수집은 입지조건은 좋지 않다. 명학역 골목 안양로 102번길에 있다.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곳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 먹어 본 사람들은 다시 찾을 것 같다. 하이베트남 쌀국수집이 번영하기를 바란다.
2023-07-11
담마다사 이병욱
'음식절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탕은 어떤 맛일까? 지역식당순례 46, 명학역 진달래양코치 마라탕 (0) | 2023.07.22 |
---|---|
지역식당순례 45, 3년 이내에 세 번 주인이 바뀐 식당터, 88반점의 볶음밥 (0) | 2023.07.19 |
오늘도 부처님의 승리와 행운이 나에게 임하기를! (0) | 2023.07.09 |
평범한 일상에서 (1) | 2023.07.06 |
언제까지 밥상 받을 것인가? (0) | 202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