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와나선원

북콘서트 부작용 극복을 위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0. 12. 14:57

북콘서트 부작용 극복을 위하여

결국 북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담마와나 북콘서트를 말한다.

북콘서트를 두 번 했다.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금품을 가져 온 것이다.

담마와나 북콘서트를 앞두고 고민했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미 공표한 바 있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묘안을 생각해 보고자 했다. 백권당에서 하지 않고 담마와나 선원에서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금품을 가져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굳어질 때에 B도반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북콘서트를 알리라는 것이다.

B도반에게 북콘서트 부작용에 대해서 글로 남겼다. 이에 도반은 "ㅋ~ 그 마음을 받아주시고 워낙 보시도 많이 하시니 또 회향하시면 되지않을까요?주소 알려주시면 담마와나팀 상황되는 분들 같이 가뵙겠슴다.~~"라고 글을 남겼다.

방문할 때 선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절에 갈 때는 빈 손으로 가지 말라고 했다. 신도들의 보시로 절이 유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가자의 북콘서트는 어떻게 할까?

결혼식이 있을 때 축의금을 낸다. 하객으로서 축하하는 것이다. 백권당 북콘서트도 그런 개념으로 본 것 같다.

B도반의 격려에 힘을 받았다. 축의금이 들어와도 북콘서트를 하라는 것이다. 축의금을 선원 보시금으로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담마와나 선원 북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이에 초대의 글을 작성했다. 약도도 하나 만들었다. 약도에 "금품 사절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북콘서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았다.

(초대합니다)

담마와나선원과 인연맺은지 만 5년 되었습니다. 그 동안 2018년 개원법회 때부터 수계법회, 붓다의 날, 까티나 등 갖종 행사에 참여 했습니다. 이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모두 모아 보니 44개의 글이 되었습니다. 이에 북콘서트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책 제목은 ‘103 담마와나선원’입니다. 여기서 103은 103번째 책을 의미합니다. 지난 17년동안 7,200개가량 글을 썼는데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책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에 처음 책을 만든 이래 103번째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북콘서트는 담마와나선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책 100권 낸 것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에 담마와선원 도반님들을 백권당에 초대하고자 합니다. 백권당은 저의 안양 사무실 이름입니다.

담마와나선원 법회에 참석하면 공덕회향을 합니다. 자신이 쌓은 공덕을 모두 나누어 가지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은 나누면 나눌수록 적어지지만 정신적인 것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집니다. 백권에 대한 것, 담마와나선원 기록에 대한 것, 무엇보다 재가안거에 대한 것을 회향하고자 합니다.

지난 7월 30일 한국테라와다불교 안거 입재법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빤냐와로 스님은 정신과 물질을 아는 안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흘려 들었습니다. 안거는 스님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빤냐와로 스님은 분명히 재가불자들을 향해서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재가자도 안거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거법회 참석후에 후기를 남겼습니다. 후기를 쓰는 과정에서 “그럼 나도 안거라는 것을 해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안거라고 하지만 어디에선가 모여서 하기에 곤란합니다. 그래서 백권당 사무실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빤냐와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발심했습니다. 안거법회 다음날부터 재가안거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오전에 한시간 좌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번 안거에서는 몸 길들이기, 몸 만들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앉아 있어 버릇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로서 재가안거 72일째입니다. 매일 한시간 앉아 있다시피 했습니다. 행사가 있는 날은 30분으로 단축했습니다. 더 앉아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앉아 있는 날도 여러 날 됩니다. 오는 10월 29일은 안거가 끝나는 날로 재가안거 회향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북콘서트는 유명인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잡문이나 쓰는 블로거가 북콘서트를 하고자 하는 만용을 부려 봅니다. 책은 소량 인쇄-제본 의뢰해서 만들었습니다. 10월 28일(토) 백권당에서 12시에 시행합니다. 오후 1시에는 중식당에서 식사합니다. 도반 여러분과 함께 공덕 회향하고자 합니다.

2023-10-11
담마다사 이병욱

이렇게 초대장을 썼다. 먼저 담마와나선원 재가운영위원장 회장에게 보냈다. 회장은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했다. B도반에게도 보냈다. 주변 사람들을 데려 오겠다고 했다.

세 번째 맞이하는 북콘서트이다. 책도 내지 않은 자가 흉내 내는 것이다. 그래서 단체 중심으로 한다. 단체에 소속된 사람을 초청하는 것이다.

11월 달에는 페이스북 친구를 대상으로 북콘서트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올 사람이나 있을까? 그래도 알려 봐야 겠다. 아마 책은 '재가안거 90일'이 될 것 같다.

세상은 홀로 살 수 없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글을 써서 올리는 것도 읽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긴 글을 읽어 주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금품은 사절이다. 11월 북콘서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2023-10-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