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중국 동관에서] 중국이름

담마다사 이병욱 2006. 8. 2. 09:44

[중국 동관에서] 중국이름

 

 

중국인들은 영어닉네임을 많이 사용

이름이란 상황에 따라 여러개가 불리워져

 

 

중국사람들 이름은 알아 듣기가 매우 어렵다.  몇번 물어보아도 쉽게 기억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사람들은 특히 해외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영어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보통 많이 쓰이는 이름들.  예를 들면 제임스 다니엘 잭…  등등.  물론 여성들도 예쁜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외우기가 매우 쉽다.

 

이곳 동관에서는 주로 대만 관리자와 중국담당자들과 함께 일 하는데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한다.  업종이 같아서 그런지 영어가 짧아도 서로 의사 소통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그래서 성을 부르는 것보다 영어식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고 부담이 없다.  물론 직급이나 높임말은 생략이다. 또한 같은 중국인들 끼리도 직급에 상관없이 사석이건 공석인건 상관없이 영어이름을 부르는 것이 일상화 된 느낌이다.

 

이름이라는 것은 부르기에 따라 어떤 이미지를 형성한다.  단지 사람은 하나인데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 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직급으로 불리고, 집에서는 아빠로 또는 엄마로 불리고, 사회에서는 호적상의 이름이 불리고, 법우모임 에서는 법명으로 불리곤 한다.  이와 같이 상황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달리 불려 지는 것이 이름이다.  그러니 내가 과연 어떤 이름의 나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고정된 나라고 하는 정체성은 없는 것이다.  나는 그냥 있을 뿐인데 거기에다 이름을 부여 하여 상황에 따라 변하는 나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이미지가 먼저 떠 오른다. 그 사람의 주요한 특징 이라든가  그 사람의 행태 등이 이미지를 결정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그런 이미지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영상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그는 그때의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법무아는 불교의 3법인중의 하나이다.  고정된 나라고 주장할 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나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름에 따라서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은 과거의 나의 이미지일 뿐이다.

금강경 구절에 무수하게 등장하는 A는 A가 아니라 그이름이 A 일뿐이다 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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