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능인선원과의 인연(37기) 4 – 참선과 염불

담마다사 이병욱 2006. 9. 14. 09:16

능인선원과의 인연(37기) 4 – 참선과 염불

 

 

능인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관련서적을 뒤적이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불교에 대한 지식도 많이 늘었다.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고 할까.  모든 것을 불교와 관련된 것만 생각 했고 불교란 말만 나와도 가슴이 울렁이는 정도 이었다.

 

능인불교대학의 교재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열반을 향하여 영원을 향하여’ 이고 또 하나는 ‘별과 나 그리고 부처님’ 이다.  두책 모두 지광스님이 저자로 되어 있다.  이중 ‘열반을 향하여 영원을 향하여’는 지광스님이 20년간의 강의를 바탕으로 편역한 책이라 한다.  주로 이 책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 된다.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3계 33천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내용으로서 무척 흥미를 댕겼다.  뷸교란 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스케일이 어마 어마 하게 크다.  시간과 공간개념인 3세와 3계 이야기, 그리고 전생과 윤회, 업보, 보이지 않은 세계에 대한 내용은 흥미 진진 했다.

 

지광스님이 강남에 와서 처음에는 참선위주로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참선과 같은 어렵고 재미가 별로 없는 방식에 대하여 시큰둥 한 것을 보고 전략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 방법이 염불위주의 신행 이다.  누구나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을 명호 하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염불수행은 매우 뿌리가 깊다.  이미 삼국시대부터 현세에 이르기 까지 관음신앙과 아미타신앙이 뿌리 깊게 남아 있지 않은가.  지광스님은 이점을 착안 한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초기에 능인선원에 나오는 분들은 나이가 들은 보살님 위주이다. 강남의 경우는 기독교세가 무척 강한 곳이다. 좀 산다 하는 사람들이 강남에 몰려 있다 보니 교회와 성당 천지이고 80년대 중반에 절이란 눈을 씻고 봐도 볼 수 없던 때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만 믿지는 않는다.  불교신자가 있을 수 있고 불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도 다수 있었을 것이다.  불교는 믿고 싶은데 기독교는 정서에 안 맞고 둘러 보니 온통 교회 천지이고.  이런 고학력중산층의 오갈데 없는 정신적 방황에 딱 맞아 떨어진 것이 지광스님이 운영 하는 포교당 이었던 것이다.

 

초기 서초동 시절 이야기 중에 불교대학에 입학 하기 위하여 선착순 접수를 했다고 한다. 마감되면 6개월 기다려서 등록 하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왜 강남에만 있겠는가.  지금도 포교당이 없는 구나 도시 특히 신도시에는 이런 잠재적인 수요가 많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면에서 지광스님과 같은 변재능력과 포교원력을 갖춘 스님들이 도시마다 출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불교에 대한 갈증이 있는 중산층과 뜻있는 분들의 보시가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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