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그릇 키우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6. 9. 16. 10:48

그릇 키우기

 

 

이세상에는 수많은 자리가 있다. 높은 자리, 낮은 자리, 눞지도 낮지도 않은 자리등.  사람의 능력과 근기에 따라서 자기 자리가 있는 셈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릇에 따라 자리가 틀려 진다는 것이다.

 

대통령 자리라면 대통령감이 되어야 그 자리를 가질 수 있고 장관이나 국회의원도 마찬 가지이다.  또 사장 이라면 사장의 그릇이 되어야만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법성게(法性偈)에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이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에서는 온갖 보배와 같은 비가 내리지만 사람들의 그릇에 따라 받아 먹는 양이 다르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릇이 큰 사람은 더 많이 받을 것이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조금밖에 못 받는 다는 말이다. 

 

과연 그 그릇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내가 그릇을 더 키우고 싶다고 해서 커질까. 한번 결정된 그릇은 바꿀 수 없는 것일까. 불행 하게도 한번 결정된 그릇은 바꾸기도 어렵고 더구나 키우기는 더 어렵다. 그러면 한번 결정된 그릇을 바꾸고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없는 것일까.

 

BBS불교방송에서 하는 경전강좌 라는 프로가 있다. 매일 아침 5시30분에 하는데 월호스님의 법화경 강의를 들은 기억이 있다. 스님은 그릇이론에 대하여 나름대로 독특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말했다.  우선 이론의 개요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그릇 비우기 ; 참회를 통한 자기정화
-내 작품이다-

둘. 그릇 채우기 ; 발원에 의한 자기전환
-업생인가, 원생인가?-

셋. 그릇 키우기 ; 기도에 의한 자기확장
-마음 가운데 선지식이 있다-

넷. 그릇 부수기 ; 참선에 의한 자기확인
-일체가 '나'이고 '부처'다-

다섯. 그릇 만들기 ; 행불(行佛)에 의한 자기창조
-나는 내가 창조한다-

 

스님의 이론을 보면 인간의 그릇을 바꾸는 것이 가능함을 알 수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참회가 이루어져 함을 전제로 하고 마지막으로 키운 그릇을 깨 부수고 새로운 그릇을 만들었을때 진정한 자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고 죽는다.  어떤 사람은 잘나서 한평생 큰 힘 들이지 않고 스므스 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못나서 고달픈 인생을 살다 가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자기가 쌓은 업의 결과인 것 이다. 이런 업을 타파 하려면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고 과거 생에 지은 업에 대하여 참회를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선행을 하고 베푸는 새로운 업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진흙속의연꽃

 

 

 

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