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효리와 분양광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6. 9. 17. 09:41

이효리와 분양광고

 

최근 신문을 보면 한 개의 지면을 온통 차지한 분양광고가 나온다. 그 것도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서 여러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 한다. 그런데 그 전면광고에 등장 하는 인물은 이효리 이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가수 이자 남성들의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 한 바 있는 만능 엔터테인먼트이다. 그 광고에 이효리가 그야 말로 대문짝 만하게 나오는데 그녀가 차고 있는 목거리가 커다란 십자가 목거리 이다.

 

이효리의 십자가 목거리가 광고를 의뢰한 분양회사의 아이디어 인지 아니면 광고회사의 아이디어 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효리 개인의 취향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수백만이 보는 신문에서 광고라는 명목하에 버젓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온 광고를 하고 나온 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땅에는 기독교 믿는 사람만 사는 나라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보란듯이 목거리를 하고 나온 광고를 보면 국민에 대한 그들의 막무가내식의 자만심이 가득함을 느낀다.

 

비단 이효리의 십자가 광고 사진 뿐 만 아니다.  도처에서 틈만 나면 어떻게 해서 던지 알리려 하는 그들의 공격적인 태도가 불편 할 뿐이다.  연말 연예인들의 시상식 때 일부 연예인 들이 하는 단골로 나오는 그들의 신께 감사 한다는 내용이나 길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남이야 어떻게 생각 하든 떠들어 대는 그들을 보면 믿지 않는 사람들은 확실히 만만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 된다.

 

지난 월드컵 할 때 일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 서로 둥그렇게 스크럼 짜고 머리를 맞대며 무언가 한참 기도 하는 장면이 TV에 꽤 오랫동안 비추어진 장면이 있었다. 이들도 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선수 들이다. 이들은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다른 동료들을 선교 하는데도 열심히 활동 한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이토록 드러내 대놓고 하는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것 일까.

 

이들 연예인들이나 기도 하는 선수들 그리고 전철 안에서 부르짖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내가 남보다 우월 하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말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우월 심리를 남에게 알리고픈 욕망과 그들의 신에게 잘 보이게 하려는 욕망 두 개가 합쳐져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우월심리는 내가 신을 체험 하고 그로 인해서 은혜를 받은 이 좋은 경험을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우므로 남들에게도 빨리 알려서 그들도 나와 같은 은혜를 보도록 하려는데 있어서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덤벼 든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신이 좋아 하는 것 또는 즐거워 하는 것 이라면 무엇이 던지 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너무나 당당하게 의견 표출을 하는 것이다.

 

이들이 불신자를 전도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TV에서 경기장에서 전철안에서 행동을 보였을 때 그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만일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절대 공개적으로 하지 못 할 것이다. 그들이 전철 안에서 떠들어 댈 때 신자들 에게는 참으로 좋은 말로 들리겠지만 비신자들 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빨리 그들이 떠들고 지나가기를 바랄 뿐 이다. 왜 이들은 사람들이 싫어 하는 데도 막무가내 식으로 일방적으로 내 뱉을까.  아마 그들은 신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 아닐까도 생각 해 본다. 인간이 신을 만들어 놓고 그 신에 속박되어 사는 비극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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