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큰 부자와 작은 부자

담마다사 이병욱 2006. 9. 25. 10:41

큰 부자와 작은 부자

 

 

 

언젠가 신문 광고란에서 책 선전 하는 문구를 보았다. 그 책 광고 에서는 큰 부자가 되려면 먼저 베풀어라 하는 커다란 문구를 유난히 강조 하는 것 이었다. 보통 부자가 되려면 아끼고 절약해라 또는 부동산이 최고이니 부동산에 투자 해라 등의 상투적인 내용이 먼저 연상 되었지만 베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이었다.

 

예로부터 부자가 되려면 부지런 하고 열심히 저축 하여 집 한 채 사고 그 집을 또 팔아서 더 넓은 집을 사서 평수 늘려 가는 것이 일반인들이 생각 하는 부자가 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방식으로 아끼고 절약하면 큰 부자는 못 되어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인간적인 삶을 누리는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큰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려빋은 유산도 없고 그렇다고 남보다 특출나게 뛰어난 점도 없는데 큰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그렇다. 획실히 무리 일 수가 있으며 심지어는 과대망상주의자로 비추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생에 있어서 큰 부자 되는 것은 요원한 일인가.

 

금강경에 보면 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 라는 말이 있다. 경전에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말이다. 주었다는 생각없이 주어라 또는 티 내지 말고 주어라 등으로 해석 할 수 있겠다. 보시라는 말은 베풀다 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똑 같은 말이다. 금강경에서는 무주상보시의 공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특히 법보시(法布施) 공덕이 재보시(財布施) 공덕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강조 한다. 보시란 즉 베푼다는 것은 꼭 재물로만 베품이 아닌 것임을 강조 하는 것이다. 재보시보다 더 공덕이 큰 것이 법보시 즉 말로써 베푸는 공덕이다.

 

말로써 수많은 사람들 에게 베풀었을 때 그 공덕은 반드시 자기 한 테 돌아 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만일 지금 가난하고 불운 하고 되는 일 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과거에 지은 공덕이 짧은 것임에 틀림 없다. 반면에 과거에 재보시든 법보시든 많이 베풀었다면 그 몇 배에 해당되는 은혜를 받고 있으리라. 지금 재벌이 되어 있는 사람 들이라든가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은 현생 에서 뿐만 아니라 과거생 에서도 수없이 많은 공덕을 쌓은 사람임에 틀림 없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누군가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든지 또는 어떤 계기가 되서 연결되어 일이 잘 풀린다든지 하는 일은 우연이 일어 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세세생생(世世生生) 쌓은 공덕의 산물일 것이다. 부자들은 과거 생에 자기가 지은 공덕을 찾아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부자들이 더 이상 복 짖는 일을 하지 않고 그 복을 찾아서 먹기만 한다면 은행의 잔고가 줄어 들 듯이 금방 바닥 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그 복을 현생에서 다 써버리기 보다는 저축 하듯이 사용하지 말고 더 큰 복업을 짖는 일에 열중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 생에서도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뿐만 아니라 성불(成佛)의 시기도 앞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지도층과 상류층의 봉사정신과 기부문화가 요청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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