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과의 인연 9 – 공경과 하심의 오체투지
불교에 입문하면서 단지 강의만 듣고 불교지식만 쌓는 것은 아니다. 불교예절과 상식 그리고 신행도 함께 배운다. 그 중 절 하는 법이 가장 불교 다운 정체성을 표현 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 한다. 처음에는 절 하는 방법을 몰라서 허둥대지만 절하는 방법만 알면 재미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수행도 되기 때문이다.
절인사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합장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 하는 합장인사 이고 또 하나는 업드려 인사 하는 오체투지 이다. 합장인사는 언제 어디서나 스님이나 법우를 만났을 때 하는 인사방법 이다. 동남 아시아의 태국이나 미얀마 그리고 인도에서는 합장인사가 사회에서도 광범위 하게 사용됨을 볼 수 있다. 그냥 고개만 숙여 인사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공손하고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 하는 품격 있는 인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불교 국가가 된다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그리고 가정에서나 합장 인사 하는 그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체투지는 불교를 타 종교와 확연히 구분 짖는 독특한 인사법 이다. 양무릎과 양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거기에다 이마 까지 내리는 그야 말로 최대한 상대방을 공경 하는 그리고 최대한 자기자신을 낮추는 인사방법이다. 이 오체투지 인사법은 이마를 땅 바닥에 댈 뿐 만 아니라 양손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귀와 수평으로 하는 자세를 취한다. 즉, 부처님이 양발이 자기의 두손바닥 위로 올라 가도록 하는 형상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인사 법이야말로 지구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최상의 극진한 인사법인 것이다.
이런 오체투지 인사법은 불교국가에서는 방법은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다 행 하고 있다. 그 중 티베트사람들의 오체투지는 신심 그 자체이다. 성지를 방문 할 때에 3보 일배 하며 걷는 그들을 보면 저렇게 절절한 신심을 일으키는 동력이 무엇 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해본다. 분명 우리하고는 비교 되지도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타 종교에는 예배할 때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머리 숙여 기도하는 것이 신에 대한 최상의 예절이다. 그 이상으로 자기자신을 낮추어 표현 하는 적당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바닥에 앉아서 법회를 볼 뿐만 아니라 오체투지라는 절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최대한 낮춤과 동시에 삼보에 대하여 최대한의 공경함을 표시 한다. 이점을 타종교 에서는 무척 부러워 하는 것이다. 종교가 종교 다운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오체투지를 하면 건강도 무척 좋아 진다. 사찰에서 108배 하는 것은 기본이고 1000배나 3000배에 도전 하는 사람들 도 많이 있다. 108배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 된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 하다 보면 전신 운동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좋아 하고 공경 하는 대상에게 절을 함으로써 받는 기분도 무시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오체투지는 불교를 불교 답게 하는 트레이드 마크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진흙속의연꽃(37기 금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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