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과의 인연 13 – 금강경공부
금강경과의 인연은 능인불교대학 입학하기 1년전에 김용옥의 ‘금강경강해’라는 책을 통해 서 이다. 그 전까지 만 해도 금강경이 있다는 것 조차도 몰랐다. 아니 정확 하게는 금강경 이라는 밀은 들어 보았다. 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할 때 제목만 아는 정도 이었다. 과연 금강경이 어떤 내용이고 어떤 책인지는 ‘금강경강해’를 읽고 처음 알았다.
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즉 금강경을 주경전으로 해서 성립한 종단이 조계종인 셈이다. 이와 같이 경전을 소의경전으로 해서 만들어진 종단은 많이 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한 법화경, 화엄종을 소의경전으로 한 화엄종, 열반경을 소의경전으로 한 열반경등.
김용옥의 ‘금강경강해’는 언론과 매스콤에 많이 알려져 있는 베스트셀러 이었다. 김용옥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체와 경험담 그리고 기존 종교의 비판에 관하여 쓴 글로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으나 내용을 이해 하기에는 난해 하였다. 단지 부처님과 수보리 제자와의 대화 내용이라는 정도로 이해 하였는데 매우 낮익은 문구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알게 모르게 책이나 방송 등에서 들었던 문구 이었으리라.
불교교양대학을 졸업하고 2004년 7월부터 곧바로 경전연구반에 들어 갔다. 졸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동으로 들어 갔다고 보면 된다. 경전연구반은 1년 교육 과정이다. 6개월 단위로 끊어지지만 금강경은 어럽고 난해 하기 때문에 두번 반복해서 듣기 때문이다. 그래서 6개월 내지 1년간은 같은 법우끼리 공부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한번 주어지는 것이다. 한번 인연 맺으면 계속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 한다고도 보아 진다.
지광스님은 능인선원 만든이래 줄곧 금강경 강의를 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능인선원이 이렇게 발전 된 것에 대하여 금강경 공덕이 크지 않았나 하고 여러 번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금강경에 나오는 법보시 공덕의 위대함의 실증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 인용 했으리라.
지광스님은 금강경 강의를 할 때 금강경을 악기에 비유하고 그 악기를 잘 다를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가 되라고 당부 하였다. 즉 악보를 잘 연주 하려면 기본적으로 악보를 외우고 있어야 하고 또 수도 없이 연습을 해야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강경을 한번 외어 볼 것을 주문 하기도 했다.
불교교양대학 다닐 때에는 필기도 하지 않고 그냥 수동적으로 듣기만 했지만 금강경공부 할 때에는 이왕 공부 할 것 좀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수계도 받았고 법명도 받은 정식 불자인데 한번 제대로 공부 하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개근을 하였고 지광스님이 하신 말씀을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노트도 했다.
내게 있어서 금강경 공부는 한번 도전해 볼만 했다. 5249자의 한자로 이루어진 금강경은 읽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뜻도 난해 해서 여러 번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사경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200자 원고지에 한자를 정성스럽게 한글자 한글자 쓰고 주해서를 읽고 하는 형식으로 3번 사경을 하였다. 그리고 서점과 도서관에서 금강경 주해서와 관련된 책을 구하여 읽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금강경은 보시의 중요성 특히 법보시의 중요함을 강조 하는 최상의 경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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