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연예인자살과 좌탈입망(坐脫立亡)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25. 15:08

연예인자살과 좌탈입망(坐脫立亡)

 

 

연예인자살이 많이 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명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이 언론매체에 그리고 인터넷에 전달되고 있다.  그와 관련된 조회수도 많을 뿐더러 일부 네티즌은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 차원을 벗어나 심각한 사회의 병리현상 중의 하나라 아니 할 수 없다.

 

연예인들이 자살 하는 이유는 인기가 떨어져서 또는 악플과 같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해서 절망적인 심정으로 결행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로 젊은 층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한창 인기가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기가 시들해져서 시청자 들로부터 멀어져 잊혀진 존재가 되었을 때 절망 하는 것이다.

 

인기라는 것은 원래 항상(恒常)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하듯이 수시로 변하는 것이 인기이다.  그 만큼 변덕 스럽다고나 할까.  이러한 이치를 젊은 연예인들은 잘 모른다.  오로지 현재의 인기가 영원히 갈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인기를 자기자신과 동일시 하다 보니 인기가 떨어졌을 때 삶의 의미를 상실 하는 것이다.

 

자살이라는 것은 매우 극단적인 수단이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살해 하는 최악의 반인륜적인 범죄라고도 볼 수 있다. 그 자살 하는 순간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아마 하늘을 찌를 듯한 한을 품고 최후를 맞이 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임종일념(臨終一念)’ 이라는 말이 있다.  즉 죽기 바로 전에 어떤 생각을 가졌는가에 따라 다음 생이 결정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아미타불을 열번만 부르면 극락에 태어 난다고 한다. 사실 말이 열번이지 죽어가는 사람이 그런 염불할 경황이나 있을까.  아마 나무아미타불을 열번 부를 정도라면 많은 선업을 쌓고 도력도 뛰어난 경계에 오른 사람이라면 가능 할 것이다.

 

또 선사들은 죽음도 자유자재라 한다.  자기가 언제 죽을지를 알아서 미리 다 준비 하고 조용히 앉아서 나무아마타불을 염불 하며 죽음에 임한다고 한다.  그 것을 좌탈입망이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죽음을 자유자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한계가 왔음을 느끼고 죽음을 준비 하는 과정에서 좌탈이 이루어 지는 것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젊은이들이 무책임하게 목숨을 매정 하게 끊는 것과 비교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젠가 죽게 되어 있다.  선사들과 같은 멋진 죽음을 맞이 하려면 임종시에 마지막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 하겠다.  그에 대한 연습으로 매일 잠자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자야 좋을까 생각 해본다.  잠들기 5분전에 생각이 꿈속의 내용을 결정 할 테니까.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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