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법화경(法華經)은 '불교속에서의 기독교'이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26. 10:57

법화경(法華經)은 '불교에서의 기독교'이다

 

 

법화경(法華經)불교에서의 기독교라고도 말한다. 이 말은 복을 비는 기복적인 요소와 불보살의 가피에 의하여 구제 받으려는 타력적 신앙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법화사상은 선불교와 같이 스스로 깨우치는 자력 신앙과 대비 하여 보았을 때 매우 독특하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약자로서 산스크리스트어로는 ‘Saddharma Pundarika Sutra’ 이다. 풀이 한다면 정법백련화경(正法白蓮花經)'이 될 것이다.  묘법연화경이라는 말은 서역의 번역승 구마라집(Kumarajiva,鳩摩羅什, 344 ~ 409) 법사의 번역작품이다.

 

불교에서는 공()을 이야기 하고 무아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러나 법화경에서는 불신상주(佛身常住)를 이야기 한다. 부처님의 몸은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왔다 간 것으로 묘사되고 항상 우주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보살의 이름을 부르거나 경전제목만 칭명해도 구제를 받는 것이다. 즉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방편으로서 설명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혹자들은 공사상을 잘 설명 한 경전이 금강경이라 말하고 반면에 법화경은 이 세상이 가득 차 있다고 하는 참사상으로서 법화경을 이야기 한다.

 

서북인도에서 시작된 법화사상은 서역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달 되었다.  중국에서는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천태종이 한때 크게 번창 하였고 우리나라도 법화사상을 받드는 천태종이라는 종단도 있다. 특히 법화경은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경전이 아닐까 생각 한다.  그 이유는 일연종(日蓮宗)이라는 종파가 생겨나서 독보적으로 발전 하였고 지금은 창가학회가 그 뒤를 이어서 SGI라는 이름으로 세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법화경이 왜 민중들에게 그렇게 인기 있는 경전이 되었을까.  아무래도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의 영향이 클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관음신앙이 매우 뿌리 깊게 발달 하여 왔다. 그래서 사찰마다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또 특별히 관음전이라는 전각이 별도로 마련되기도 한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은 법화경안에 있는 28품중의 하나이다. 그것만을 따로 떼어내어 관음경이라고도 한다. 

 

그럼 관음경에는 어떤 내용이 있길레 그렇게 믿고 의지 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떤 고난에 닥쳐도 관세음보살만 칭명하면 다 해결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음과 같은 내용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 한다.

 

만일 어떤 이가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면, 그가 혹시 큰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큰물에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이르게 되며

어떤 사람이 만일 해를 입게 되었을지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이 가진 칼이나 막대기가 곧 조각조각 부서져 능히 벗어날 수 있으며

 

이와 같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만 부르면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벗어 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옛날 구법승들이 경전을 구하기 위하여 육로로 또는 해로로 서역에 갔을 때 관세음보살을 명호 하면서 가지 않았을까 생각 해본다.

 

물론 기복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민중들에게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관세음보살만 명호 하면 어떤 환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상은 매우 매력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불교는 자각과 지혜의 종교이다.  지성적인 법화경 신자는 이런 경문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는 않는다.  관세음보살을 칭명할때 관세음보살이 직접 도와 주는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을 떠올려 생각 하는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고 하는 것이 올바르게 이해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현재가 어렵고 도저히 자기자신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음보살을 명호하면 33가지 모습으로 응신(應身) 하여 구제해 준다는 사상은 분명히 경전에 기록 되어 있다.  힘겨운 민중들에게는 관세음보살이야 말로 큰어머니이다.  어떤 어머니이든지 아기가 울면 달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때  언제 어디서나 불러본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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