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인생역전의 꿈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27. 16:03

인생역전의 꿈

 

 

내가 아는 그는 중년의 사내이다.  분명한 것은 삶의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서 빠져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운이 소진 되면서 서서히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한때는 젊고 패기 발랄한 야심가 이었다. 그래서 무리 하다 싶을 정도로 사업을 키워 나갔고 돈도 더욱 필요 하게 되었다.  별로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사업은 필연적으로 주위 친척들로부터 조달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돈이 어떤 돈 이던가.  수 십년을 남들이 하지 않은 소위 3D라 불리는 업종에서 모은 쌈짓돈 이었던 것이다.

 

대단한 열정과 야심으로 한다기에 미래를 보고 아낌 없이 투자 한 것이다.  심지어는 그 사업장에서 식당 일을 봐 주면서 까지 물심양면으로 밀어 준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있던가.  아무리 돈을 밀어 넣어도 늘 부족하고 사업은 영 신통치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조달할 돈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끌고 나가는 생존전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피 같은 돈을 투자한 친척들은 이제 회수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안다. 그 것도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돈을 벌 힘도 또 의지도 없는 늙은 나이의 어르신들이다. 그 돈을 투자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일은 이미 벌어진 것을.

 

이제 그는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며 사업을 처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처분 하게 되면 개인파산에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이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느는 것은 알코올이다.  하루도 알코올이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 마치 지옥에 빠진 사람이 잠시 5분간 휴식이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행복 해지듯이 알코올을 한 그 순간만큼은 생활로부터 그를 마취시켜 준다.

 

그가 마시는 알코올은 거의 중독자 상태이다. 이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다. 그 알코올로 인하여 한번 쓰러졌고 병원신세까지 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알코올을 끊지 못한다. 주위에서는 사업보다도 그의 건강을 더 염려 한다. 사업과 생활에 허우적 대는 그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아직도 그에게는 창창하게 남은 시간이 있는데. 그는 아직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인생역전의 꿈을.

 

2007-01-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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