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교의 매력은 장대한 스케일에 있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2. 13. 07:52

불교의 매력은 장대한 스케일에 있다

 

 

불교의 매력은 장대한 스케일에 있다. 불교에서 다루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인간세계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천상세계까지 대상이다. 즉 공간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진수부터 삼천대천세계 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또 시간적으로는 찰나의 순간부터 끝을 알 수 없는 겁()까지 무량한 시간을 이야기 한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에 관한 개념을 잘 정리 해놓은 게송이 법성게이다.

 

 

一中一切多中一 (일중일체다중일 ) 하나 안에 일체 있고 일체 안에 하나 있어

一卽一切多卽一(일즉일체다즉일)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

一味塵中含十方 (일미진중함시방) 한 티끌 그 가운데 온 우주를 머금었고

一切塵中亦如是 (일체진중역여시) 낱낱의 티끌마다 온 우주가 다 들었네.

無量遠劫卽一念 (무량원겁즉일념) 끝도 없는 무량겁이 한 생각의 찰나이고

一念卽是無量劫(일념즉시무량겁)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겁이어라.

 

 

불교에서는 우주도 성주괴공(成住壞空) 한다고 한다.  성주괴공의 의미는 물리적으로 우주가 생성되고 파괴된다는 의미보다 존재의 업력에 따라 우주가 변한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누군가 창조주가 있어서 세상을 창조하고 또 파괴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생각과 행위에 따라 우주가 생겨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주가 멸한다는 의미는 남은 업력이 다 소멸되어 지옥서부터 차례대로 파괴되어 모든 존재의 업력이 남김없이 소멸되면 가장 높은 천상세계인 무색계의 비상비비상처까지 모조리 파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열반적정의 의미가 되겠고 해탈, 니르바나의 또 따른 표현 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은 우주의 이치를 다 알아 버린 세계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부처님은 우주 그 자체가 되었고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고 있는 것이다.

 

현대심층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심층에는 개인무의시과 집단무의식이 있는데 이러한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작업이 자기화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식화가 많이 되면 될수록 자기완성에 더 가까이 다가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이 명상에서 깨달은 경지도 심층에 있는 무의식을 남김없이 의식화 했다는 의미와도 동일 할 것이다.  그래서 불교는 불자들이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것이 성불 인 것이다.

 

불자들은 인사할 때 성불하십시요라고 한다.  반면에 신본주의 종교에서는 신이 되십시요라고 말은 절대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창조주와 똑같이 된다라는 말은 대단히 불경스러운 일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 같이 되지 않는 다면 이것은 진정한 불자라고 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는 매우 적극적이고 또한 자기운명을 자기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호연지기가 있는 종교이다. 사찰에 가면 대웅전(大雄殿)이 있다. 여기서 대웅의 뜻은 대영웅(大英雄)’이라는 말이다. 그렇다 부처님은 대영웅이다. 그 깨달음의 깊이가 너무 넓고도 깊어서 우주 그 자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대영웅인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또 부처님과 같이 되려는 모든 사람은 모두 영웅이라 불러도 무방 하지 않을까.

 

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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