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엔트로피법칙과 제행무상

담마다사 이병욱 2007. 2. 26. 00:33

엔트로피법칙과 제행무상

 

 

엔트로피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엔트로피라는 말은 전혀 낯선 말이 아니다. 이미 중고등 학교시절에 배운 용어이다. 그 때 당시에는 엔탈피법칙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엔트로피법칙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것은 제레미 리프킨이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책을 발간 하면서 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엔트로피법칙은 물리학 시간에 배운 열역학제2법칙의 다른 말이다.  열역학제1법칙이 에너지는 총화는 일정 하다이고 열역학제2법칙은 닫혀진 계에서 에너지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동하여 결국에는 열평형상태를 이룬다라는 내용이다.

 

엔트로피 법칙이 왜 중요하냐 하면 우주의 근본법칙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번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비가역적이다. 따라서 이세상의 어느 것도 이 엔트로피법칙을 비켜 나날 수 없다. 단 생명이 있는 것은 예외이다. 생명이 살아서 성장하는 한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기 때문에 엔트로피법칙에 역행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네겐트로피라 한다.  하지만 그 생명도 결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기 때문에 엔트로피법칙을 벗어 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엔트로피 법칙은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부도난 회사의 사무실이나 공장은 언제 어디서나 보아도 엉망으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질서가 하나도 없는 무질서 그 자체인 것이다. 무엇이든지 내버려 두면 무질서로 가게끔 되어 있다. 애들도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고 회사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도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런 현상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엔트로피법칙이다.

 

불교의 3법인 중의 하나가 제행무상이다.  삼라만상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다. 사람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른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을 기억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과거의 어느 순간의 이미지만을 기억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그 사람은 과거의 이미지의 그가 아니다.  엄청나게 변화된 그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제행무상이라는 말도 역시 엔트로피 법칙과도 같이 우주의 근본법칙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현대물리학과 불교는 너무나 잘 들어 맞는다. 이런 점이 불교의 매력중의 하나인 것이다.

 

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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