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미지와 환상에 끄달리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7. 3. 11. 08:57

이미지와 환상에 끄달리기

 

 

누구나 다 한가지 이상의 이상형은 가지고 있다.  이것을 현대말로 이미지라고도 한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好不好), 즉 좋아함과 싫어함도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이미지 이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내가 좋아 했던 감정이 일치 하였을 때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좋지 않았던 경험이 겹쳐졌을 때 싫어하는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이런 이미지와 환상을 따라 다니고 거기에 끄달려 사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행태이다.

 

흔히 하는 말로 그 학교는 깡패학교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누군가 그 학교 학생으로부터 좋지 않은 경험을 당했을 경우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나쁜 이미지가 형성되어서 그 학교를 매도 하는 것이다. 이 것은 일부분을 보고 전체인양 착각 하는 경우이다. 똑같이 어느 지역 츨신은 사기꾼이다 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미지도 조작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주 독자층이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이미지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언론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메시지 전달이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어떤 인물을 하루 아침에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또 하루 아침에 파렴치범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최근에 대권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하여 노력 하지만 실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과연 어떻게 하여 그 많은 재산이 형성 되었는지 또 과거에 한 발언의 진위여부등이 검증 없이 단지 막연한 이미지에 의지 하여 인기도가 유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언론마저 이런 이미지 조작에 일조 한다면 일종의 어떤 이해관계의 코넥션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인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등 온갖 언론매체에 노출되어 있다.  끊임없이 문자와 화면 심지어 동영상 까지 온갖 이미지에 점령당해서 이미지의 노예로 전락 하기 쉽상이다. 이런 현상은 종교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진리가 아니고 진실이 아님에도 불구 하고 환상을 보았느니 음성을 들었느니 하는 경우 일 것이다. 이런 현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이용하는 것을 보면 이것도 이미지 조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금강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게송이 있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 행사도 불능견여래)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라 
당연히 진아(실상)를 보지 못하리라.

 

불교는 어떤 고착된 이미지를 배격한다. 그 것은 사람의 눈에 쒸어진 색안경과도 같고 덕지덕지 달라 붙은 마음의 때와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때를 벗어 버리면 실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불교의 매력이다.  그래서 불교가 좋고 불교하면 가슴이 설레이는 것이다.

 

2007-03-1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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