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 행복이 깨질 것 같아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4. 09:26

 

이 행복이 깨질 것 같아

 

 

 

신의직장이라는 말이 유행 하고 있다. 높은 연봉에다 정년까지 보장되고 더구나 연금혜택까지 받는 직장을 말함이다. 사람이 이 세상 힘겹게 살다가도 죽으면 천상에 태어나기를 희망 한다. 현세에서 못다 푼 한을 천상에서 보상받기 위한 심정이리라.  만일 신의 직장과 같은 조건만 된다면 굳이 천상에 가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어디 신의직장에만 다니는 사람들만 지금 사는 세상이 천상처럼 느껴 질리가 있겠는가.  부모가 재벌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식들도 큰 고생 안하고 갖은 부귀와 영화를 다 누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사실 알고 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따지고 보면 이들과 같이 현세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있는 부류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잘나고 뛰어난 것임에 틀림 없다.

 

현세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서민들과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잘 모른다. 이들 못가진자 들은 가진자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떨구어진 돈으로 또는 서비스로 연명할 뿐이다. 골프장에 가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맨이 있을 것이고 음식점에 가면 또한 음식을 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맨도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술집에 가면 이들을 왕처럼 떠 받들고 시중들며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서비스를 받는 쪽과 서비스를 하는 부류로 자연히 나누어 지게 된다.

 

과연 많이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분에 넘치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이들이 공덕을 까 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은행에 저축한 돈이 슬금슬금 잔고가 줄어 들듯이 갖은 향락과 서비스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은 복이 점점 줄어 든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공덕들 쌓지 않고 새로운 복을 짖지 않고 있는 복을 써 버리기만 한다면 필경 바닥나 버릴 것이다. 반면에 단지 돈이 없어서 또 가진기술이 별로 없어서 남을 서비스 하고 봉사 하는 사람들은 복을 짖고 공덕을 쌓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갖은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행복 하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결국 파멸의 길을 재촉 하고 있는 형국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쌓아 놓은 공덕을 까먹지 않고 저축 하듯이 축적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계속 공덕을 쌓아야 한다. 서비스를 받는것보다 서비스를 하는 쪽으로 그리고 많이 가지는 것보다 많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다면 더욱더 크나큰 공덕을 쌓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다음세상에 태어나도 스님으로 살아 가기를 발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 이야말로 성불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좀 가졌다고 해서 흥청망청 다 써버리고 하나도 베풀지 않고 살아 가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 이 행복이 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2007-04-0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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