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고석정, 노동당사, 철조비로자나불의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10. 12:37

 

고석정, 노동당사, 철조비로자나불의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

 

 


 

철원의 지형은 특이 하다. 첫째로 내륙 깊숙한 곳에 김제평야에 버금가는 넓다란 평원이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중심이고 넓디넓은 곡창이어서 후삼국시대에는 궁예가 수도를 삼았던 곳이다. 그 이전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패권을 다투던 전략적 요충지의 영향일까 지금도 남북의 대치 상황을 보면 철원지역의 처한 운명을 보는 것 같다. 가는 곳곳 마다 군부대의 주둔지를 알리는 간판이 보이고 실제로 군인들도 많이 보여서 이곳이 최전방 지역임을 실감시켜 준다.

 

둘째로 철원하면 한탄강이 떠오른다. 그 한탄강 중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고석정이다. 그런데 희한 하게도 그곳은 지표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처음 고석정을 방문 하였을 때 어디에 있나 하고 두리 번 거렸으나 계곡 표지판을 따라 가자 상상 하지 못한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마치 지하 세계에 펼쳐진 이상향이라 할까. 그렇게 고석정은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리고 지표 한참 아래에 그림과 같이 펼쳐져 있었다. 철원의 금강산 계곡이라 부를만 하다.

 

비무장지대가 있는 철원은 6.25전에는 5년간 공산통치를 받던 곳이었다. 5년간 이곳 철원을 통치 하였던 장소가 뼈대만 남은 노동당사이다. 노동당사 주변은 민가도 없고 그냥 건물 한 채만 덩그러니 유령처럼 서있다. 그때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허허 벌판에 서 있었을까. 건물은 총탄자국이 선명하고 폭격을 맞았는지 뼈대만 앙상하다. 이곳 노동당사 까지가 민간인이 올라 갈 수 있는 최북단이다. 그 이상은 고석정에서 발급하는 허가증이 있어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

 

도피안사는 노동당사와 약 1키로미터정도 아래에 있다. 사실 최북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1980년대 까지 군부에서 관리 하던 사찰이었고 그 이전에는 함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도피안사에서 볼만 한 것은 철조비로자나불과 3층석탁이다. 모두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이다. 특히 철조비로자나불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전설을 듣는 것 같다.

 

도피안사는 큰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다. 철원 평야의 가운데 있는 야트막한 동산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산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도피안사라고 부른다. 도피안사에서 관광품도 팔고 사찰도 관리하는 처사님이 한분 계신다. 스스로 다가와서 도피안사의 역사와 전설에 대하여 말하여 주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는등 요즘 보기 드믄 매우 친절한 처사님이다. 그분의 말에 따르면 6.25동란때 사찰이 타버리자 사찰을 지키던 나이드신 고령의 처사님이 철조비로자나불을 땅속에 파묻어 화를 면했다고 한다.

 

그런데 좌대와 부처님상이 모두 철로 되어 있어서 무게가 상당히 나가는데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땅속에 파묻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처사님 이야기로는 3층석탑안에 사는 금개구리가 금와보살로 환생하여 함께 파묻어 파괴되는 화를 면했다고 한다. 땅속에 묻혀있던 이 철조비로자나불은 1959년에 군부의 한 연대장에 의하여 발견되어 현재의 위치에 모셔져 있다. 지금도 법당 안에는 이 부처님을 최초로 흙에서 꺼낸 대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 금개구리 이야기는 2002 SBS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도 방영되었다. 믿기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이 금개구리는 예불시간만 되면 머리를 내밀고 함께 예불을 본다고 한다. 비로자나불과 금개구리 즉 금와보살이야기는 또 하나의 전설로 탄생된 것이다.

 

1200년전 통일신라의 한 변방의 전란지역에서 1500명의 발원자가 이상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비로자나불! 이 비로자나불이 전란과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철원평야에서 우리 앞에 미소를 띄우고 앉아 있다.

 

2007-04-10

진흙속의연꽃

 

16456

 

 도피안사 입구. 야트막한 뒷동산과 같은 지형이다. 아기가 뱃속에 있는 모습을 한 지형이라고 한다. 부근에는 일체의 상점이나 유흥지가 없이 농토만 있다.

 

 

 

 

 입구에서 죄측나선형으로 돌면 제일먼저 나오는 사천왕문.

 

 

 

 

 곧이어 금강문이 보인다. 최근에 완성되었다.

 

 

 

 

 금강문을 올라서면 55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보인다. 6.25전란으로 사찰은 소실되었지만 나무는 살아 남았다.

 

 

 

 

범종각

 

 

 

 

 보물제223호 삼층석탑.  이 3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때인 9세기에 건립되었다.

 

 

 

 

 3층석탑 하단의 모습.  철원지역에서 생산되는 현무암으로 무척 단단해 보인다. 이곳 석탑안에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 예불시간이 되면 고개를 내밀고 같이 예불한다고 함.

 

 

 

 철조비로자나불이 모셔진 대적광전. 6.25전쟁때 전소되었으나 군부에 의하여 복원됨. 이후 1987년에 조계종으로 이관됨. 

 

 

 

 국보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조성됨.  철원과 인근의 1500명의 열렬한 발원에 의하여 조성 되었다함.

 

 

 

 

 대적광전 뒤에 있는 삼성각

 

 

 

 

보호수 아래에 있는 약수.  철원에서 생산된 구멍뚫린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매우 단단해 보임. 

 

 

 

 

 금개구리 이야기가 sbs 순간포착 프로그램에 방송되었음

 

 

 

 사찰뒤의 야트막한 언덕의 정상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도피안사에서 1키로 떨어진 곳에 노동당사가 있다. 

 

 

 철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석정.  지표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