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산사는 항상 열린 공간 – 불암산 불암사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29. 18:04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산사는 항상 열린 공간 불암산 불암사

 

 

 

 


 

화창한 봄날이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초록이 그리웠으나 이제는 어디를 가나 초록의 물결이다. 순식간에 세상이 뒤 바뀐듯한 느낌이다. 자연은 이렇게 소리소문 없이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를 볼 수 있는 달이 4월이다. 누군가 4월을 혁명의 달이라고 하였지만 자연의 변화야 말로 진정한 혁명이 아닐까.

 

불암사(http://www.bulamsa.com/) 는 불암산 동쪽자락에 있다. 멀리서 불암산을 보면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은 무언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그런 곳에 예외 없이 명찰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까 불암사 코앞에 까지 수도원과 기도원이 있는 것을 보면 수련하기 좋은 지기를 가진 모양이다.

 

수도원과 기도원은 커다란 부지에 담장이 쳐져 있고 사람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필요할 때 찾아와서 사용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등산객들이나 일반인의 출입은 전무한 상태이다. 날씨는 화창 하지만 안에는 적막해서 닫힌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반면에 바로 위에 있는 불암사는 많은 신도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산중에서 만큼은 사찰이 열린 공간인 셈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전통사찰은 담장이 없다. 누구나 들어와서 참배 할 수 있고 누구나 들어와서 쉬었다 갈 수 있다. 들어오는 사람 막지 않고 나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고 표현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아무튼 들어오고 나감은 자유이다. 그만치 사찰방문 하는 것은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또 사찰에서는 점심공양도 할 수 있다. 누구든지 밥먹기를 원하면 퍼준다.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한끼 때울 수 있는 양은 된다.

 

우리 속담에 집도 절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집이 없으면 절에서 생활 했다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절도 없다면 진짜로 갈데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찰은 옛날부터 양로원과 고아원 역할도 훌륭히 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했다는 티를 내지 않고 했을 뿐이다. 한때 IMF가 터지고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람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산행을 많이 하였는데 그때에도 IMF실직자를 위하여 무료로 점심공양 한 곳이 사찰이다. 드러내 놓고 하는 것도 아니고 티내고 하는 것도 아니다. 밥이 필요로 한 사람에게 밥을 준 것 일 뿐이다.

 

산하고 사찰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사찰이름 앞에 해당 산이름을 붙이지 않은가. 따라서 사찰둘레에 담을 치는 것은 영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찰은 담이 없다. 사찰을 방문 하는 사람들이나 산을 찾는 등산객들 모두가 산사는 부담 없이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산사는 항상 열린 공간이다.

 

2007-04-29

진흙속의연꽃

 

 

16880

 

 불암사 일주문. 자연목을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활용 하였다.

 

 

 

 대웅전과 마부보고 있는 월제루

 

 

 

 대웅전 우측에 있는 종무소

 

 

 

 

 대웅전 좌측에 있는 약사전

 

 

 

 

 대웅전 앞에 있는 3층석탑. 부처님오신날을 위하여 연등이 탑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걸려 있다.

 

 

 

 

 불암사 대웅전. 전면5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중앙에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문수.보현보살이 협시불이다.

 

 

 

 대웅전 바로 좌측에 있는 지장전.

 

 

 

 대웅전 바로 우측에 있는 칠성각

 

 

 

 대웅전 뒤의 큰 바위에 양각된 마애 삼존불

 

 

 

 마애삼존불 뒤의 큰 바위의 석탑. 1989년 태국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3과 스리랑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4과를 모셔와 탑을 세우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종무소 아래에 있는 공양식당. 누구든지 공양을  할 수 있다.

 

 

 

 

대웅전에 가득채워진 탱화 

 

 

 

대웅전앞 마당에 만개한 철쭉 

 

 

 

 불암사와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괴한 형상의 바위. 주변에 부도탑이 있다. 바위에 운허선사 탑이라고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