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신록이 우거진 산중에 한없는 한가로움이… 안성 서운산 석남사(石南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5. 6. 16:33

 

신록이 우거진 산중에 한없는 한가로움이안성 서운산 석남사(石南寺)

 

 

 


 

 

석남사하면 울산에 있는 가지산 석남사를 떠 올린다. 비구니스님의 수행 도량으로 조계종 종립선원이 있는 대찰이다. 그런데 경기도 안성에도 석남사라는 절이 있다. 서운산을 중심으로 남쪽방향에 남사당 바우덕이 전설로 유명한 청룡사가 있고 북쪽에 석남사가 있다. 큰 사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은 암자도 아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절이다. 그래서 그런지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산 하다. 당연히 술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는 챃아 볼 수 없다. 단지 서운산을 등산 하기 위해서 오르내리는 사람들만 조금 보일 뿐이다.

 

석남사에는 부모은중경탑이 있다. 앞면에 효에 관련된 내용이 기재 되어 있고 뒤에는 시주자 명단이 가득채워져 있다. 이곳 회주스님이 원로원 의원인데 오래전에 용주사 주지 스님도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용주사에서 강조 하는 효에 관한 문구가 눈에 많이 띠고 산신각 또는 칠성각등 산신과 관련된 전각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사찰도 주지스님의 사상의 영향을 받는가 보다.

 

석남사에는 고풍스런 건물이 두동이 있다. 하나는 대웅전이고 또 하나는 영산전이다. 대웅전은 신라 문무왕20(680)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때 폐허가 되었다. 이후 1725년에 다시 지어 졌고 1978년에 현위치로 옮겨 졌다. 비록 옮겨 지어 졌지만 기둥과 공포, 그리고 주춧돌은 280년전의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듯이 고풍스럽다. 전면 3, 측면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인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특히 부처님의 모습이 협시불에 비해서 크고 힘있게 생긴 상호가 인상적이다. 영산전도 대웅전과 마찬가지로 1725년에 지어졌는데 전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칸수에 비하여 규모가 작아서 마치 미니 건축물을 보는 것 같다.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절은 관음전이나 지장전과 같이 세칭 인기 있는 보살을 모시고 있는 절이 많이 있다. 거기에다 산신각 또는 칠성각등 민속신앙과 관련이 있는 도량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석남사는 위와 같은 관음이나 지장, 산신각과는 거리가 멀다. 도량은 산중에 고고 하게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고 잘 가꾸어진 화단과 꽃이 어우러진 꽃대궐 같다. 파란 하늘과 신록으로우거진 산속에 한가함과 한산함이 느껴져서 200년전으로 온 듯한 느낌이다.

 

2007-05-06

진흙속의연꽃

 

석남사 입구에 있는 금광루.  주련이 한글로 쓰여진 것이 이채롭다. 

 

 

 

 1725년에 건립되었다.  전면3칸 측면2칸이지만 칸수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미니 건축물 같은 인상이다.

 

 

 

 

 영산전 앞에 있는 동탑. 고려시대 후기로 추정 된다.

 

 

 

 

영산전 앞에 있는 서탑. 

 

 

 

 

 대웅전.  1725년에 건립 되었음. 전면 3칸 측면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대웅전안의 석가모니 부처님.  협시불에 비교해서 크고 상호가 힘있어 보인다.

 

 

 대웅전의 고풍스런 기둥과 공포

 

 

 

 대웅전의 벽에 그려진 탱화

 

 

 

 

 부모은중경탑. 수원 용주사의 탑과 유사하다.

 

 

 

 

 금광루에 걸려 있는 목어

 

 

 

 약수터

 

 

 

 오월의 신록에 빛나는 사철나무

  

 

 

 멀리서 본 석남사.  신록에 쌓인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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