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에 목말라 하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13. 09:49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에 목말라 하며

 

 

한달에 한번 있는 간사회의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다른 날과 다르게 좌석이 가득 차 있다. 그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꽉 메워 지는 것이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이유는 초빙한 강사가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데 있었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익이 되는 것만 추구 한다. 사찰에 다니는 것도 기도 하는 것도 또 수행 하는 것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어떤 이익이 되는 일이 있어야 흥미를 가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꼭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참여함으로 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거나 가피를 입었다면 더 분발하고 더 열심히 참여 하여 정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능인선원의 간사회의 성격을 이와 같이 변재능력이 있는 김진태교수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것은 성공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저녁에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가하면 무언가 남는 것이 있어야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진태교수의 변재력은 대단해서 1사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이고 그것도 부족해서 30분연장해서 추가로 법문을 들었다. 아마 시간만 허락된다면 밤새도록 들어도 아깝지 않을 내용이다.

 

그 법문을 들으면서 그 동안 궁금하고 몰랐던 내용을 알고서 다들 마음의 포만감을 느끼고 불자임을 다행스럽고 자랑스럽게 느끼는 기운이 역력하다. 그 동안 한국불교는 너무 위축 되어 있었다. 과거 70년대와 80년대에 타종교가 100만명이 여의도에 모여서 기도회를 하고 부흥회를 하고 미사를 올릴때에 불교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강남에서 포교에 원력을 품은 한 선지식에 의하여 판도는 바뀌기 시작 하였다. 즉 강남발 포교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지금은 어디든지 불교대학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능인불교대학이 이제 43기를 맞고 있다. 바로 전에 공부한 기수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후배기수를 위하여 미소보시봉사 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런 미소보시봉사가 23년동안 계속 진행되어 온 것을 보면 마치 예불문에 나오는 전등(傳燈)’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법의 등불이 끊어지지 않고 선지식에 의하여 대대로 이어져서 오늘날 까지 이어졌듯이 불교대학의 이런 좋은 전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포교사에 있어서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될 것이다.

 

한사람의 선지식의 발원 여하에 따라서 세상은 바뀔 수 있다. 20년전에 한 수행자에 의하여 세상이 변혁되기 시작 되었다면 이제는 한 유발수행자로 인하여 강남발 포교혁명이 시작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서구문화 특히 미국문화에 종속되어 우리 것을 잊어버리고 정신 없이 살아 왔다. 이제는 옆에도 쳐다보고 뒤에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세월은 흘러서 이제 까지 허위와 기만과 모순에 가득찬 세상으로부터 인생과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성찰하고 관조 하는 분위기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07-04-1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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