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대한민국에는 왜 이렇게 교회가 많은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15. 08:18

 

대한민국에는 왜 이렇게 교회가 많은가

 

 

도시나 농촌 심지어는 산간에도 교회는 어김없이 들어차 있다. 먼 훗날 누군가 지금의 거리 풍경을 떠 올려 보라고 하면 뾰족이 솟아 있는 무수한 교회 건물이 있는 도시 풍경을 연상 할 것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교회는 심지어는 한 건물 안에도 여러 개가 있다. 동네마다 있는 동네구멍가게보다 더 많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교회는 많은 것 일까. 단독으로 지어진 커다란 교회에서부터 아파트 상가에 있는 상가교회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교회가 무려 5만개가 넘고 여기에서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무려 3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교회가 이렇게 많다 보니 같은 구역 내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신자를많이 유치 해야만 살아 남기 때문에 신자 확보에 열을 올린다. 아파트 입주할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고 언제 어디서나 전도에 열을 올린다.  이 모두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본다면 지나친 느낌일까. 또한 교회를 알리기 위하여 교회의 첨탑은 자꾸만 높아져 가고 위태롭게 보이기 까지 한다. 교회가 많다 보니 희한한 이름의 교회도 많이 볼 수 있다. 교역자들의 설교만큼이나 가벼운 교회의 이름은 결론적으로 이 땅에 교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느 통계를 보면 개척교회의 평균자금은 7000만원 정도이고 신도 6명 내지 7명으로 출발 한다고 한다. 일년이 지나면 20명 정도로 늘어나는데 이때부터 유지가 가능 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교회가 성장 하기 위해서는 신도수 확보가 필연적이다. 선교에 공을 들이고 성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종교가 이렇게 상품화 되고 기업화된 근본 원인은 교역자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기독교의 교역자는 결혼을 할 수 있다.  결혼을 한다는 의미는 가족에 대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의미는 일반인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다는 뜻 하고도 통한다. 따라서 직업을 유지 하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는 생존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해야 하고 안정괘도에 오르면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런 개척정신이 대한민국을 온통 교회천지로 만들어 버렸다.

 

만일 교역자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무소유를 실천하며 수행에 매진 한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교회천국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교회의 교역직은 매력 적인 직업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상품화 되고 기업화된 교회가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한 해에 생겨나는 교회는 2500개 이지만 사라지는 교회는 3000개라고 한다. 이대로가면 언젠가는 도시의 야경이 바뀌게 될 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업이나 가게도 잘 되다가도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쇠퇴하고 문을 닫는다. 모든 정보가 오픈 되고 개성을 추구 하는 시대에 있어서 매뉴얼화된 교리와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교회가 언제까지 행진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2007-04-15

진흙속의연꽃

 

16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