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07 연등축제, 삼바축제 못지 않은 세계의 축제로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26. 13:10

 

2007 연등축제, 삼바축제 못지 않은 세계의 축제로

 

 

 

거리에 연등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부처님오신날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것 같다. 계절의 여왕인 화사한 5월에 항상 부처님오신날이 있었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 하는 대규모 행사가 연등축제이다. 올해 연등측제는 5 20일에 열린다. 부처님오신날이 5 24일 이니 그에 앞선 일요일에 열리는 것이다. 연등축제는 불교의 역사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최근에야 크게 활성화 되었다. 실제로 연등축제가 열리는 동대문과 종로 거리를 가보면 먼저 인파에 놀란다. 몇 만명이 아니라 수 십만명이다. 공식식으로는 30만 인파라고 한다. 그 인파 중에는 외국에서 연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하여 일부로 온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리에 가보면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띠고 또한 매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등축제의 내용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용이 다양화 되고 화려해 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연등만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연등을 응용한 갖가지 장엄물이 등장한 것이다. 특수창호지로 만든 불상과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상 안에는 등을 켤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밤에 행렬을 보면 대단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장엄물중의 압권은 커다란 용과 공작이다. 입에서 불이 뿜어지고 커다란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이 마치 환상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연등축제가 국제화 되다 보니 직접참가 하는 국가도 늘었다. 특히 불교국가인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등 동남아 국가의 참여가 눈에 뜨인다. 이들 참가단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민속무용을 선보이면서 행진 하는데 마치 국제페스티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제등행렬이 절정이다. 각 사찰이나 단체에서 몇 개월 전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들이 공개되는 장이기도 하다. 3시간에 걸친 기나긴 행렬이 지나 가지만 가지가지 생각지 못했던 이벤트를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가버리고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먼저 농악대가 나타나서 신명나게 한바탕 놀고 그 다음에 불을 밝힌 장엄물이 뒤 따르고 이어서 연등을 든 참가자들이 나타난다. 이날 하루 만큼은 이들이 주인공이고 불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날인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져 오느 거대한 행렬은 조계사 근처인 종로2가에서 끝난다. 종로2가에는 도로 한쪽을 막아놓고 임시 무대가 가설 되어 있다. 마지막 행렬이 당도 할 때 즈음 발 디딜틈조차 없이 기득찬 인파와 함께 축포가 쏘아 올려지고 두번째의 축제가 늦은 밤에 시작 된다. 이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참가자, 구경꾼, 외국인이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가 펼쳐 지는 것이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축제가 없는 나라라고 한다. 먹고 살기 바빠서 뒤돌아 볼 겨를도 없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급격한 서구화로 인한 전통문화의 단절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은연중에 우리 것은 낡고 천하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인식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다. 이제 와서 정부나 지자체 에서  축제를 만들고 홍보 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홍보용 이벤트성 행사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체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가 하고 즐기는 당사자는 없는 것이다.

 

전통축제중에서 연등축제만큼 성공적인 축제는 우리나라에 아직 없다. 연등축제는 전통축제일 뿐만 아니라 불자는 물론 국민들 그리고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명칭도 국제연등축제(International Lotus Lantern Festival)가 아닌가. 또한 연등축제는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축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찾아 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대표 효자 축제인 것이다. 브라질은 삼바축제로 유명하다.  삼바축제가 열릴 즈음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TV에서 생중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브라질 하면 축구와 더불어 삼바가 연상될 정도로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연등축제도 삼바축제와 같이 세계화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종교를 떠나서 우리 것을 알리는 것은 연등축제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이제 그 화려한 축제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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