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하와이에 해수관음상을

담마다사 이병욱 2007. 4. 29. 08:48

 

하와이에 해수관음상을

 

 

선재동자가 구도여행 하면서 만난 선지식은 53명이다. 선재가 만난 선지식을 보면 우선 보살이 다섯(문수관음정취미륵보현보살)이다. 그리고 비구 5(덕운해운선주해당선견비구), 비구니 1(사자빈신비구니), 우바이 4, 장자 9, 거사 2, 천신 1, 여신 10, 천녀 1, 바라문 2, 선인 1, 왕 2, 선생 1, 동자 3, 동녀 2, 뱃사공〔船師〕 1, 외도 1, 유녀(狀女) 1, 싯닫타 태자비 1, 태자모 1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위의 내용으로 본다면 선지식은 반드시 고승대덕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주위에 모든 사람들 또는 보이지 않는 존재도 선지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한 영상법문을 보았다. 대구에 있는 영남불교대학에서 제작한 ‘53선지식 특별법문’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요즈음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자료를 퍼와서 편한 시간에 선지식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우리와 공기를 같이 하고 있는 이 시대의 선지식중의 한사람으로서 가수가 선정된 것이 이채롭다. 그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고 해병대를 팔고 다니며 지난번 대선때 모 후보의 문화예술참모로서 활동한 바 있는 김흥국이다. 지난 대선때의 그의 행보를 두고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도 역시 우리시대를 살아 가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임에 틀림없다.

 

그가 말한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청법가이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청법가는 고승대덕에게 한소식을 듣기 위해서 고견을 들려 달라고 청원 하는 노래이다. 청법가의 가사 내용도 좋지만 선지식과 선지식을 흠모하는 대중들의 주고 받음이 그 자리의 품격을 높여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스님도 아닌 그가 청법가를 듣고서 매우 감격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사자좌에 오르는 사람이 스님 뿐만 아니라 누구나 법을 설할 마음만 되어 있다면 오를 수 있는 자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는 타종교 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관용적이라 할까.

 

여기 청법가의 가시 내용을 적어 본다.

 

 

 

둘째는 연예계의 실상에 관한 내용이다. 그 중에서 가수 활동을 하면서 부딫치는 애로사항이 주된 내용이다. 불자임을 당당히 드러내놓고 활동하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보이지 않는 견제와 압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이다. 오죽 했으면 가수들이 불자임을 숨기고 활동 하거나 개종 하기까지 했을까 하는 탄식이다. 실제로 만(卍)자 목거리를 달고 다니거나 자신이 불자임을 밝히는 순간 몇 개월 못가서 퇴출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많이 목격 했다는 것이다. 방송연예계의 경우 타종교의 연예인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의 출연을 좌우하는 기획이나 연출자등 결정권자의 70프로가 타종교 출신이다 보니 배경없고 종교가 다른 연예인은 진입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 한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자신은 불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수행중임을 밝하고 있다.

 

셋째는 하와이에 해수관음상을 세워 보겠다는 그의 원력이다. 듣기에 따라서매우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지 모르지만 이제 까지 누가 감히 미국땅 하와이에 해수관음상을 세워 보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해수관음은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큰 석상이다. 대승불교가 시작된 이래 관세음보살은 민중들이 믿는 가장 강력한 민중신앙이다. 주요 모티브는 법화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보문품과 화엉경에 나오는 입법계품이다. 해수관음상 신앙에 영향을 준 것은 아마도 입법계품의 영향이 크리라 생각한다. 선재동자가 남인도 바닷가에 있는 보타락가에 주석하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법을 듣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해수관음상이 여럿 있다. 주로 바닷가에 있고 규모도 무척 크다. 이 보다 더큰 관음상이 중국에 있는데 그 크기가 108미터로  세계최대이다. 이와 같이 해수관음은 불교의 상징이다. 이런 상징물을 미국의 하와이에 세워보겠다는 발상이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온다. 21세기는 불교의 이념이 인류의 주류 사상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미국에 해수관음상이 세워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사자좌에 올라서 법문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법사의 자격을 갖추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법사가 되기도 어렵거니와 더구나 대중을 교화 시키는 변재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쉽지 않다. 비록 한 연예인에 불과한 그가 말투나 내용이 속된 내용도 많이 있지만 진실을 말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 내지는 변재술로 생각 하고 싶다. 선지식은 반드시 고승대덕이 아니더라도 우리주변에 수도 없이 많이 있다. 다만 불보살이 그들로  위장 한 것임을 모를 뿐이다.

 

2007-04-2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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