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자동차 안의 염주, 묵주, 십자가 장식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5. 9. 06:52

 

자동차 안의 염주, 묵주, 십자가 장식을 보고

 

 

자동차 안의 장식이 풍부 해졌다.  네비게이션이 일반화 됨에 따라 자동차안에 장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네비게이션은 단순히 길안내 뿐만 아니라 DMB방송이나 PMP, MP3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서 자동차안의 하나의 소형컴퓨터가 장착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자동차는 80년대 후반 올림픽을 기점으로 대중화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정 필수품인 것이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다 가지고 있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이고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 하다 보니 자동차에도 개성이 실려 있다. 주인이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동차의 모습도 바뀐다. 자동차안과 밖을 요란하게 장식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손도 대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자동차 안은 자기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개성이 표출 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자동차의 뒷좌석에 화장지박스를 올려 놓은 것이 유행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주유할 때 서비스로 휴지를 많이 주는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들이 가거나 할 때 필요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유행을 외국인은 매우 의아스럽게 생각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 있어서 차 안의 화장지박스는 에로틱한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화장지 박스가 차 안에 놓여 있는 장면은 거의 사라졌다.

 

시대에 따라 장식하는 것도 변하기 마련이다. 요즈음은 앞유리창을 유심히 살펴보면 특히 후방미러에 염주나 묵주, 십자가등 장식물이 걸려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언제부터 유행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즈음 들어서 많이 목격하게 된다. 전국민의 50퍼센트가 종교인이다 보니 자기 종교의 상징물을 걸어 놓고 무사함을 비는 행위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유독 염주나 묵주형태가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이다. 염주나 묵주는 불교와 천주교를 대표 하는데 생긴 모습으로는 염주인지 묵주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 밑에 각 종교를 상징하는 또 무엇이 달려 있느냐에 따라 판별된다. 분명한 사실은 염주가 무척 눈에 많이 띈다는 사실이다.

 

불자들은 자신들이 불자임을 자신 있게 표출 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믿어도 조용히 믿고 혼자 열심히 신행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이야말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다. 불교방송을 청취 한다든가 독송용 테이프 틀어 놓고 듣기도 하고 따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교 상징물로 차안을 장식 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염주와 연꽃을 들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연꽃 장식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면이 있다. 또 연꽃장식은 염주나 묵주, 십자가 장식보다 보기도 좋고 정서적으로 훨씬 더 안정감을 주는 호감이 가는 장식물이다. 그러고 보면 연꽃이야말로 불교를 상징하는 최고의 홍보물이 아닐 수 없다.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운불련 택시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 거기에도 연꽃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연꽃은 불교의 이미지를 한 차원 높게 승화 시키는 무형자산이라고 불 수 있다. 최근에 조계종에서 자비연꽃달기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연꽃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운동이다. 이와 같이 연꽃은 불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불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연꽃달기 운동이 차안에서부터 사회로 점차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07-05-0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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