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뉴에이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7. 5. 12. 21:58

 

뉴에이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인터넷사이트에 ‘뉴에이지’를 키워드로 하여 들어가 보면 뉴에이지에 대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글의 대부분이 뉴에이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뉴에이지는 실체도 없고 하나의 문화의 트랜드임에도 불구 하고 기독교 계통에서는 맹렬히 비난 하고 있다. 비난 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범신론, 다원주의, 인본주의, 영적진화론등 모든 것이 기독교의 교리와 반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뉴에이지 운동을 주도 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종교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특정한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동시에 전문화에 걸쳐서 일어나는 동시다발적인 현상이라는데 특징이 있다. 이 운동의 특징은 명백히 기독교의 이념과 배치된다. 인간도 영적으로 진화 하면 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기독교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매우 불경스러운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에 이미 이런 사상은 존재 하고 있었다. 다만 서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있어온 지극히 당연한 사상이다.

 

진리도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럿 있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도 마찬 가지이다. 기독교외 타종교에도 진리가 있고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또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우라나라에서 유독 기독교에서 격렬하게 비판 하는 것은 아마도 위기의식의 발로라 여겨 진다.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타종교에도 진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설자리가 없어 진다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 일 것이다.

 

산업혁명이후 20세기 까지는 서구제국이 동양의 문명국가를 힘으로 일방적으로 누르고 수탈 해가는 시대 이었다. 또한 동양의 침략과 함께 서구문화의 첨병으로서 그들의 종교를 보급하기 위하여 활발히 선교정책도 동시에 펴나간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동양의 전통문화와 종교는 시대에 뒤떨어지도 낡은 것으로 간주 되어서 개종 및 선교의 대상이 된 것이다. 20세기 까지는 서구의 문화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고 배워야 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본받아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기독교의 교리에 대하여는 일방적인 선교만 있었을뿐 거기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 하거나 도전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개화 이래 100년간 미국과 유럽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서 근대화를 이룩 하여 왔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또한 적극적인 선교정책으로 인하여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한 시기이기도 한다. 반면에 민족종교나 불교는 서세동점상황에서 거의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100년간은 정치,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서구의 사상과 종교의 목소리가 높았다. 종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참종교이고 구원이 없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라고 주장해도 거기에 대하여 큰 이의를 제기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과거 100년간은 철저하게 서구적인 관점에서 모든 문화와 종교현상을 파악 했던 것이다. 그런데 21세기를 들어선 지금 100년만에 불교를 비롯한 민족종교가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 하였다는 것이 큰 변화이다. 종교는 신을 믿어야 종교이고 반드시 구원이 잇어야 한다는 논리는 서구적인 논리일 뿐 이라고 반박 하기 시작 한 것이다.

 

뉴에이지와 신영성 운동도 시대가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 일 뿐이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 가는 시점에서 동양사상이 자기 주장을 표현한 것 뿐이다. 이제까지 500년간 서구의 문화와 사상에 억눌려 있다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자신들의 사상을 이야기 하는 것일 뿐이다. 뉴에이지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고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낸것도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거기에 있던 것을 시대가 변화 함에 따라 꺼집어 낸 것일 뿐이다. 교회에서 이렇게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는 기득권의 상실에 있을 것이다. 또한 서구사상에 대한 동양사상의 도전으로 간주 하는지도 모르겠다.

 

뉴에이지가 기독교적인 사상과 맞지 않다고 해서 사탄의 세력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비판을 가하고 교인들을 단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뉴에이지는 사탄의 세력도 아니고 제거 해여 할 대상도 될 수 없다. 시대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의 거대한 트랜드이고 패러다임일 뿐이다. 특히 뉴에이지 음악의 경우 교회에서 사탄의 음악이라고 까지 하면서 경계 하고 있으나 진정코 납득되는 말인지 의심 스럽다.

 

다음에 소개 하는 글은 교회에서 사탄의 음악이라고 노골적으러 폄하하는 작곡가 ‘야니’ 이야기이다.

 

 

 

음악가를 위장한 사탄 : 뉴에이지 아티스트의 르네상스

 

 

그의 음악에는 정말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를 딱 짚어낼 순 없지만, 그의 음악엔 뭔가가 있어요."

"어머니가 야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는 70대 후반이었어요.
그녀가 TV 대신 야니를 들을 때
전 정말 야니의 음악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많은 사람들이 뉴에이지 음악을 사랑하고 즐겨듣는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사람의 마음을 이상하게 움직이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고 말한다. 간혹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런 힘을 사탄의 작용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뉴에이지 아티스트들은 과연 사탄적인 힘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일까 ? 이런 추측의 결과를 과장되게 표현해보면, '뉴에이지의 베에토벤'이라고 불리며 뉴에이지 뮤지션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곡가 야니(Yanni Hrisomallis)는 음악가를 위장한 사탄이 된다.

 

 

 

야니는 텔레비젼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한다. 그는 'I'll Take Romance', 'I love You Perfect' 'Children Of The Bride'등 TV 영화음악 뿐 아니라, 'Wide World Of Sports', 'The Tour De France', 'U.S. 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 등 스포츠경기의 시그널음악, ABC TV의 'World News Now'의 시그널 등 사람들의 귀에 익은 많은 음악을 작곡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정부가 만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기영화의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야니의 곡들은 국내외 광고 음악이나 TV, 라디오의 시그널 음악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또한 스포츠 경기를 예고할 때 쓰는 음악의 대부분은 야니의 음악이다. 'Reflection of passion'이란 곡은 특히 자주 등장하는 곡 중 하나.

한편 야니의 팬들은 그의 음악이 '영혼의 치유제(Medicine for the Soul)'라고 말한다. 야니는 그의 팬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야니에게 위로받은 사람들

비타 고드리(Beata Gaudry)는 그녀에게 시를 쓸 수 있는 영감을 준 것은 야니의 음악이었다고 고백했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가정주부인 그녀는 마흔 살의 어느 날 우연히 야니의 음악을 알게 됐다. "그 다음부터...나는 야니의 음악에 사로잡혔어요...곧 난 글쓰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시인으로 등단했어요."

그녀는 현대 유명잡지에 52개의 시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나의 재능이라고 말해요. 나 역시 그 사실을 깨달았죠. 야니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워요. 그의 음악에는 정말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를 딱 짚어낼 순 없지만, 그의 음악엔 뭔가가 있어요." 야니의 음악은 비타 고드리의 내면에 잠재해 있었지만 발휘되지 못했던 시적 영감과 재능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또한 야니의 음악은 잭키 헤르쩩(Jackie Herczeg)이 이혼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발티모어 출신의 헤르쩩은 1995년 9월부터 1997년 2월까지 이혼소송 때문에 길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친구와 가족들이 그녀를 위로했지만,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처럼 그녀 곁에 아무도 없을 때 그녀는 야니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다른 음악은 나를 슬프게 했지만, 그의 음악은 나에게 위로를 줬어요. 평안을 주는 유일한 음악이죠. 거의 치료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의 음악은 영혼을 치유해주죠."

베트남 참전에서 불구의 몸이 된 참전 용사 밥 세이어(Bob Sayre, 51세)씨는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마시기 전 야니의 CD를 켠다. 미시건(Michigan) 주 리보니아(Livonia)시 출신의 세이어씨는 1970년 비틀즈가 해체된 이래 야니만한 음악가가 없었다고 말한다. 1980년대 후반 야니를 알게 된 그는 "그의 음악에는 내면 깊은 곳에 와 닿는 뭔가가 있어요. 난 거의 9년 동안 매일 야니의 음악을 들었어요."라고 말하며, 친구들에게 야니의 음악에 대해서 말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는 대신 야니의 음악을 듣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가 야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는 70대 후반이었어요. 그녀가 TV 대신 야니를 들을 때 전 정말 야니의 음악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샌 요새(San Jose)의 쉐리 그레이(Sherry Gray, 44세)는 야니의 음악에 대해 "야니의 음악은 정신을 고양시키고 영감을 줄 뿐 아니라, 동기를 부여해주죠. 세상은 매우 적대적인 곳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야니는 항상 긍정적인 메세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는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폐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환자인 그녀는 야니의 음악이 반복되는 폐재활 프로그램을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녀가 야니를 듣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이였다. 그녀는 아메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에서 매주 월요일 10시에 방송되는 야니청취자의 온라인 '로욜(LOYOL:Listeners of Yanni onLine)'을 만들기도 했다. 로욜의 인기가 높아지자, 더 많은 참가자를 수용하기 위해 현재는 인터넷상으로 이동하려고 준비중이다.

■ 영감을 주고싶은 예술가

야니는 한번도 자신이 뭔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그는 단지 일관되게 정서적인 완전함, 적극적인 사고, 한 사람의 능력으로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는 작년에 중국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목표하는 것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연결시키는 거예요.
사람들이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갖는 잠재력을 탐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야니의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인간의 정서적 연결과 잠재력의 개발을 돕고자 하는' 자신의 음악적 목표에 대한 확신은 그가 음악가로서 성공한 과정 속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음악은 기존의 음악범주나 형식의 틀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라디오의 형식에 맞는 노래를 작곡하기를 거부했다. 또한 기타 어떠한 편리한 음악범주에도 맞추기를 거부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반영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그는 심지어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뉴에이지'의 범주에도 포함되기를 거부한다.

그의 음악은 '대중적'이라고 비판받는다. 하지만 만약 그가 처음부터 대중에게 인기를 얻으려고 했다면, 대중의 귀에 익은 기존의 스타일을 따라갔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의미와 형식을 갖는 독창적인 예술가였다.

■ 꿈을 전하는 뉴에이지 음악가

 

 

 

많은 사람의 정서적 치료와 잠재력 개발을 돕고 있는 독창적인 현대 음악가인 야니는 그러나 정규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심리학도였다. 1954년 그리스(Greece)의 칼라마타(Kalamata)에서 태어난 그는 18세였던 1972년 미국으로 건너와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의 전공은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성공에 대해 많은 비판가들은 그의 음악이 그렇게까지 성공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센티멘탈한 음악과 이국적인 외모 등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을 뿐이라는 말들이 오고간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대중들은 점점 더 야니의 음악에 빠져들고 있다.

1986년 첫 앨범『Keys To Imagination』은 평론가와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뉴에이지 음악계에 야니란 이름을 확실히 알렸으며, “Nostalgia", “Santorini” 등의 히트곡이 퍼지기 시작했고, 1990년 발표된 그의 최초의 플래티넘(platinum, 백만장 이상 팔린) 앨범인『Reflection of Passion』은 오늘의 야니를 있게 한 베스트셀링 앨범으로 2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와 빌보드 어덜트 얼터너티브(Adult Alternative) 차트 47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야니적 음악을 대중에게 보다 확실하게 인식시켰다. 이후 1993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라이브 공연이 이루어졌고,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 [Live at the Acropolis]는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야니의 음악은 보통 뉴에이지라고 불려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을 뉴에이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첨단 전자악기가 들어간 클래식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음악을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탈(Contemporary Instrumental)'이라고 소개한다.

주요한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santorini', 'standing in motion', 'sand dance' 등에서 드러나듯이 야니의 음악은 장대한 스케일과 웅장함으로 특징지워진다. 야니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로맨틱함, 열정, 묘한 마력, 열정과 웅장함, 신비롭고 환타스틱한 느낌 등으로 표현한다. 또한 그의 음악은 팬들이 이미 강조했듯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one man's dream'에서는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으며, 'until the last moment'는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

한편 그가 대표적인 뉴에이지 음악가로 분류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뉴에이지 경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야니의 음악은 무엇보다 '보편성'으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의 동감을 얻고 있다. 첫 앨범 『Keys To Imagination』은 클래식과 팝의 장점만을 합쳐서 가장 보편적인 음악을 추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또한 인간의 내면적 감성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 즉 꿈과 희망, 열정, 역동감 등을, 각각의 것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음악적 리듬을 바탕으로, 혹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Out of Silence』 앨범의 'After the sunrise'에서는 웅장한 해돋이 광경을 묘사하였는데 이를 통해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순결한 아침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으며, 같은 앨범의 'standing in motion'에서는 프로그레시브적인 분위기와 함께 웅장한 역동감을 담아낸다.

또한 『Chameleon days』의 첫 곡 'Swept away'는 가을의 정서를 물씬 풍기는 도입 부분에서 갑자기 활기찬 봄 햇살을 담은 듯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전환되는데, 이것은 변화되는 인간의 정서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는 내면적 감성과 그 안의 변화를 표현함과 동시에 나아가 인간내면의 영혼을 변화시킴으로서 내면의 나아가 육신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그가 표현하는 인간의 내면적 감성과 고통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것들이다.

뉴에이지에서는 인간의 내면적 영성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한다. 인간에 내재한 영성(spirituality) 혹은 신적인 자아를 깨닫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중시한다. 인간의 내면적 감성을 표현하고 이를 치유하려는 야니음악의 특징은 뉴에이지의 이런 측면과 연결된다.

■ 퓨전

또한 야니의 음악은 '퓨전(fusion)'이다.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혹은 과거의 전통적 리듬과 현대음악 등 시대와 지역을 융합한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초창기부터 동양적 감성과 서양적 감성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첫 앨범『Keys To Imagination』에서부터 'Looking glass'라는 동양적 감성의 연주곡을 발견할 수 있으며, 동양적 전통에 심취한 야니는 아크로폴리스 공연 이후 동양 문명을 대표하는 인도와 중국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공연을 추진하여 인도의 타지마할과 중국의 자금성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해냈다.

또한 그는 음악 장르에 있어서도 융합 즉 퓨전을 택하고 있다. 클래식, 팝, 전자음악, 혹은 어쿠스틱계열 등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위해 특정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는 초창기부터 클래식한 심포닉 스타일의 사운드와 팝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섞어서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했다. 또한 『Niki nana』 앨범의 'Dance with a Stranger'에서는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등 관악기를 과감하게 접목시킨 새로운 음악을 발표했다.

야니의 '퓨전' 성향 역시 뉴에이지 운동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뉴에이지 사상가들은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단일한 하나의 진리를 말한다고 보면서 종교들간의 통합을 꾀함과 동시에, 하나의 진리 아래 종교와 과학의 조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뉴에이지에서는 동, 서양의 여러 종교와 사상, 밀교(탄트리즘, Tantrism)의식들을 하나의 보편적이고 동일한 진리 아래 융합시키고자 한다. 뉴에이저들은 음악가든 사상가든 세계의 모든 종교들에 평등한 시각을 가지고 관심을 갖는다. 이런 '융합'의 이상에는 '진리는 하나다'라는 통합주의(holism)의 경향이 전제되어 있다. 즉 야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음악과 퓨전의 성향을 갖는다는 면에서 뉴에이지계열의 음악가라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 사람을 치유하는 음악가

뉴에이지음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뉴에이지' 자체가 갖는 인간중심의 이념과 관련된다. 뉴에이지에서는 기본적으로 신과 인간의 합일을 강조하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의 힘을 발견함으로서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뉴에이지 음악이 갖는 '융합'과 '보편성'은 이런 뉴에이지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신은 다르고, 인간은 신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신 중심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보면, 사람이 신과 같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뉴에이지 사상은 신을 배반하는 사탄적인 것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이 내면의 힘을 발견하도록 돕는 뉴에이지 음악은 이런 사탄적인 의지와 연결된다고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한 비난들과 무관하게, 야니는 많은 사람의 정서적 치료와 잠재력 개발을 돕고 있는 독창적인 현대 음악가라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신비한 힘으로 사람들에게 이상한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지를 명확히 가려낼 수는 없겠지만, 야니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2007-05-1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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