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기적같이 복원된 안양 학의천, 청계천복원과 다르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14. 09:55

 

기적같이 복원된 안양 학의천, 청계천복원과 다르다

 

 


 

 

 

도심의 하천은 썩고 썩어서 냄새도 독할뿐더러 주위에서 살아 갈 수 없다. 개발독재시절에 먹고 살기에 바빠서 환경 문제는 한참 아래 순위로 밀려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살자 모두들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 하고 있다. 특히 도심을 흐르는 하천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여서 이제는 악취풍기는 오염된 하천이 아니라 물새가 노니는 환경으로 바뀌었으니 엄청난 변화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여름철에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서 놀고 헤엄을 칠 정도이면 합격점수는 훨씬 넘는 편이다.

 

불과 10년전 까지만 해도 학의천은 버려진 하천이었다. 바닥에는 두터운 거무튀튀한 썩은 오물이 퇴적되어 있고 물위에는 부유물질이 떠다니고 물은 항상 탁해서 바닥을 볼 수 없었다. 하천주변은 정비가 되지 않아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고 누구 하나 일부로 하천주변을 가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 포크레인으로 하천바닥을 긁어내고 그 아래에 커다란 사람높이 정도의 마치 송유관을 연상시키는 콘크리트관을 묻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콘크리트 관으로 각종 공장폐수나 오물이 흘러 들어 가게 해서 따로 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 후에 하천주변에 조깅도로를 만들고 징검다리를 놓고 갈대숲을 조성하여 정비하자 몇 년이 지난후에 정말 거짓말 같게 달라 졌다.

 

이제 하천 조성 10년 가까이 된 지금은 피래미 같은 물고기는 물론 잉어 같은 큰 종류의 물고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물고기가 있으면 물새가 모여드나 보다. 아무래도 먹이감이 풍부하니 부리가 길고 다리가 가는 왜가리 같기도 하고 황새 같기도 한 새들이 보이기 시작 하였다. 처음에 찾아온 새는 는 흰색뿐이었으나 이제는 갈색을 가진 새도 나타났다. 하천도 이렇게 가꾸고 보살피면 물고기도 생겨나고 새도 돌아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학의천의 생태복원을 보면서 여러모로 청계천과 비교 하게 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청계천을 복원 하였다고 하나 생태학적인 복원이라 어렵다.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들이고 물량을 조절하는가 하면 모든 것이 인공으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한번 비라도 오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그 옛날의 도로 청계천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청계천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급하게 하고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하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복원이 되고 만 것이다. 반면에 학의천의 성공적인 복원은 졸속이나 정략적인 복원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까지 학의천을 복원하여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지 못 하였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성공적으로 하천을 복원 한 경우가 많이 있다. 양재천도 있고 분당에도 하천이 있지만 아무래도 생태적인 복원측면에서는 학의천만 못하다.  학의천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자연스러운 복원이다. 장마가 들어서 물이 넘치기도 하고 가뭄이 들면 강바닥이 얕아 지기도 한다. 여기에 어떤 전기장치를 하여 돈을 들여서 인공적으로 조절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맡겨 두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오늘도 학의천에 나오는 사람들은 걸으면서 아침해를 바라보고 하루 일과를 구상한다. 아침은 물론 언제 어느 때나 사람들이 찾아와서 걷는다. 심지어 밤늦게 걷기도 한다. 밤늦게 걸어도 가로등이 켜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운동해서 문제 없다. 학의천을 걷다 보면 마치 산골의 하천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2007-06-14

진흙속의연꽃

 

 

안양 학의천 전경. 멀리 수리산이 보인다. 

 

 

 

 

 학의천 전경. 하천 바닥에는 별도의 커다란 콘크리트 관이 매설 되어 있어 있다.

 

 

 

 

 학의천 산책로.  맨흙으로 되어 있고 양옆에는 갈대숲이다.

 

 

 

 

 학의천 전경. 하천 양옆으로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징검다리에 '살아있는 강 숨쉬는 자연' 이 새겨져 있다.

 

 

 

 

 가공하지 않은 바위로 된 징검다리

 

 

 

 

 네모모양으로 가공된 징검다리

 

 

 

 조깅과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포장된 길.  반대편에는 흙길이다.

 

 

 

 

 학의천에 서있는 안양천 살리기 입간판

 

 

 

 

 조성된 갈대숲이다. 사람키 보다 더 높다.

 

 

 

 

 물가에서 자라는 수초

 

 

 

 

 학의천에서 볼 수 있는 하얀색깔의 물새

 

 

 

 

 학의천에서 볼 수 있는 갈색의 물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