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주식과 부동산투기로 벌어 들인 돈을 부끄러워 하자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18. 12:55

 

주식과 부동산투기로 벌어 들인 돈을 부끄러워 하자

 

 


바야흐로 주식이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 외국인은 빠지는 분위기인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자금을 바탕으로 무섭게 밀어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주가의 속성산 파죽지세로 올라간 만큼 그 추락도 엄청나게 골이 깊어 질 것이다. 부동산가격도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라고 하나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서민들이 집한채 마련하기 위하여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한다. 마련한 집값이 오르면 기분은 당연히 좋아 질것이다. 오르는 폭이 큰 만큼 그에 비례해서 먹지 않아도 배부를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집을 담보로 해서 또 다른 아파트에 투자한다. 이런식으로 해서 서민들이 노동해서 평생 모아도 못 만져볼 돈을 손쉽게 손에 넣는다. 이렇게 수고 없이 벌어 들인 돈을 모았다면 과연 그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해야 할까. 또 이와 같은 현상을 용인 하는 그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일까.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면은 종교의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모방송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모 종교인이 재개발 지역에서 수십억을 챙겨 가는 현실이 우리사회이기 때문이다

 

노력과 수고에 의하지 않은 불로소득은 기본적으로 도둑질에 해당된다. 부동산을 이용한 투기나 주식투기등 각종투기로 인한 소득은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분노하게 만든다. 이런 분노를 거룩한 분노라 부르고 싶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도5계중에 불투도계(不偸盜戒)’가 있다. 앞서 말한 노력과 수고에 의하지 않은 투기에 따른 불로소득은 엄밀히 말해서 불투도계를 위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하게 도둑질하지 말자 라는 내용보다 더 포괄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성철교수의 인터넷강의 인도불교의 사상과 역사를 보면서 좋은 내용을 많이 듣는다. 그는 강의에서 복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현세에서 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투기로 어마어마한 불로소득이 생겼을 때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현생에 그런 복을 누린 것 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은행잔고에는 그 불로소득만큼의 돈이 쌓여 있으나 그의 공덕창고는 그 만치 비어졌다는 것이다.  다음생을 위하여 쌓아 놓았던 복을 현생에서 다 찾아 먹어 버린다면 다음생은 기약하나 마나 라는 것이다.

 

불교는 이세상을 단 한번 살다가는 원타임(One Time) 즉 일회성으로 보지 않는다. 현생에서 자신이 지은 공덕을 바탕으로 다음 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점이 불교가 타종교와 비교 되는 가장 큰 부분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인과법칙에 따라서 살 것을 요구 한다. 지금 복을 좀 받았다고 현생에서 다 써버린다면 그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중의 하나이다. 복을 받기보다 복을 지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복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은 국토에서 더 좋은 환경으로 태어나고 성불의 길도 더 앞당겨 지는 것이다. 지금 부동산과 주식투자를 하여 그 불로소득으로 고급승용차를 굴리고 고급아파트에서 하는 일 없이 산다면 그 희고 고은 손을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200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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