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죽은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행동지침서, 티벳 사자의서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27. 13:39

 

죽은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행동지침서, 티벳 사자의서

 

 

 

수련회에서 티벳사자의서에 대한 전편영상물을 본지 만3년만에 후편을 보게 되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볼 기회가 있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서 인지 우여곡절끝에 후편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프로젝터도 작동되지 않아 노트북 화면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나마 음성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화면을 보면서 담당거사님으로 부터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티벳사자의서는 한마디로 죽은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행동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책 없이 죽음을 맞이 하고 죽고 난 다음 어찌 할 바를 모른다는 것이다. 죽고 난 후에 전혀 낯선 환경에 처 했을 때 당황해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고 또한 두려워 한다. 그러나 평소에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하고 수행을 하였다면 죽음은 전혀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축복이다. 이런 사람들은 곧바로 빛을 향하여 해탈의 길로 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은 후 3일간 기절 상태에 있다고 한다. 깨어난 후에 죽은 것을 알게 되고 눈앞에 벌어진 환영을 보게 된다. 그런데 전부다 마음에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그 환영을 보고 좋아 보이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바로 그곳이 다음 생으로 태어날 곳이다. 환한 빛이 두렵고 어둡고 칙칙한 곳이 좋아 보이면 그에 맞는 세계에 떨어지고 밝고 환한 빛이 좋아 보이면 그런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죽게 되면 의식이 9배로 각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티벳 사자의서 같은 죽은  다음의 행동지침서를 한번이라도 읽었다면 죽은 다음에도 의식이 9배로 각성되기 때문에 또렷이 기억하고 그 책의 행동지침대로 행하면 된다. 그런데 그 책을 읽지 않고 내용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죽은자의 귀에 대고 사자의서를 읽어 주면 다 알아 듣는다. 왜냐 하면 육체는 죽었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이 청각이기 때문이다.

 

수행을 열심히 하고 선업을 많이 은자는 죽음이 축복이다. 반면에 악업을많이 짓고 죽음에 대해 준비하지 않은 자는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윤회계를 방황 하게 된다. 죽은 다음에 어떻게 행동 하는냐에 따라 다음생이 결정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살아 있을 때 선업을 많이 짖고 죽고 나서도 사자의서에서 이야기 하는 대로 행동 한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것이다. 죽은후에 보게 되는 각가지 환영은 마음이 만들어 낸 투영물이다. 티벳사자의서에서는 이들 마음의 투영물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을 읽으라고 한다.

즉 사후세계의 위험 가득한 여행길로부터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이다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

 

 

스승님들, 원불님들, 다키니님들께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큰 사랑으로 우리들을

좁은 길에서 인도해 주소서.

 

 

혼란으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숙고와 명상공부의,

정신을 흩뜨리지 않는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계보의 스승님들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다키니님들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강한 무지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다르마다투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비로자나 부처님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우주 공간의 여왕님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 가소서.

 

 

강한 적대감으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거울 같은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금강살타님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붓다로차나님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강한 자만심으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평등한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보생 부처님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마마키님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강한 욕망으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분별하는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아미타 부처님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판다라바시니님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강한 질투심으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모든 행위를 성취하는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불공성취 부처님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삼마야타라님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강한 무의식의 성향들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내부로 향한 지혜의 밝은 빛의 길을 따라

비드야다라 전사님들 제 앞에 나투시고

그의 배우자 다키니님들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사납고 혼란스런 투영들로 인하여

제가 윤회계를 방황할 때

모든 두려움을 버리는 빛의 길을 따라

신성한 평화와 분노의 신들 제 앞에 나투시고

그들의 배우자 다키니님들과 공간의 여왕님들

제 뒤에 나투소서.

바르도의 위험한 좁은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시고

완전한 부처님의 나라로 저를 데려가소서.

 

 

공간의 원소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푸른색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물의 원소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하얀색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흙의 원소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노란색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불의 원소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붉은색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공기의 원소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초록색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원소들의 무지개가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모든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빛과 소리와 광선들이

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무한한 평화와 분노의 신들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소서.

 

 

모든 소리들이 제 자신의

소리임을 알게 하시고

모든 빛들이 제 자신의 빛임을 알게 하시고

모든 광선들이 제 자신의

광선임을 알게 하시고

바르도가 제 자신임을 자발적으로 알게 하시고

제가 삼신(三身)의 세계에 이르게 하소서.

 

 

 

2007-06-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