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노력해도 안되면 인연(因緣) 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29. 12:47

 

노력해도 안되면 인연(因緣) 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인연(因緣) 이라는 말은 참으로 광범위 하게 쓰인다. 사전적 의미는 사물들과의 맺어진 관계를 의미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남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만남도 우연과 필연이 있지만 모두 직접적인 원인인 인()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이 이루어진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만남이라는 것이 결국 관계속에서 일이 이루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인과법이나 연기법도 확대 해석 하면 인연법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인연은 억지로 맺어 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조건이 맞고 여건이성숙 되어야 맺어 진다. 마치 씨앗이라는 인이 있지만 연이라는 밭에 뿌려져야만 결실을 맺어 지는 것과 같다. 인연을 맺기 위하여 씨앗을 뿌리는 행위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연이 닿으면 인연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빠르거나 늦어 질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아예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보통 인연이 없다 라고도 말한다.

 

결혼정보업체는 만남을 주선 하고 있는 현대판 중매업소이다. 가입한 회원의 신상명세서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대를 연결해준다. 결혼 정보 업체에 가입하는 것은 적극적인 인연 만들기라고 볼 수 있다. 가입함으로 해서 인을 만들고 연이 되어 연결된다면 만남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상대라 생각 하면 인연이 있다고 하고 맞지 않는 다면 인연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맞지도 않는 인연을 억지로 맺어 놓으면 악연으로 끝나기 쉽다. 차라리 만나지 않음만도 못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열번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이 있다. 불굴의 도전정신을 강조한 말일 것 이다.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이 것을 사람과의 관계로 확대 한다면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사물과 달리 사람의 관계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진돗개전도왕이야기가 있다. 한번 대상을 정하면 목표를 달성할때까지 물고 놓지 않는 매우 적극적인 선교전략이다. 여건과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억지로 밀어 부친다면 안하는니 못할 것이다. 인연이 되기 보다 악연으로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의 그물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해 간다. 인연을 맺기 위하여 직접적인 원인인 인을 제공 하고 관계의 그물 속에서 간접적인 연이 연결된다면 인연이 이루어지게 된다. 설령 인연이 이루어 진다 해도 그 결과가 좋은 인연으로 될지 나쁜 인연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 하고 되지 않는 다면 인연이 없는 것으로 간주 하면 된다. 인연이 되지 않으면 때에 따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연이 아닌데 무리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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