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성왕(轉輪聖王)은 어디에 있는가
전륜성왕(轉輪聖王)은 불가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상이다. 고대 인도에서 유래한 세계의 통치자를 지칭하는 개념으로서 산스크리트어의 차크라(cakra,輪)와 바르틴(vartin,轉)이 합성되어 파생된 말로서 '자신의 전차바퀴를 어디로나 굴릴 수 있는' 곧 '어디로 가거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통치자를 뜻한다. 전세계를 통치한다는 전륜성왕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BC 3세기 마우리아 왕조 시대에 아소카 왕의 업적을 칭송하는 경전 및 기념비에 나타나고 있다. 또 전륜성왕은 부처님에서만 볼 수 있는 32상 80종호를 갖추고 있어서 외관상 부천님의 모습과 같다고 불 수 있다. 즉 속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상이라고 볼 수 있다.
외관상 부처님과 전륜성왕은 구별 되지 않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전륜성왕은 속세에서 이상적인 정치이념을 실현하여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지도자이고 부처님은 법의 수레바퀴인 법륜(法輪)을 굴려서 중생을 무명에서 제도 하여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펼쳐 주는 역할이 서로 다르다.
불가에서는 지혜와 복을 구족하신 분은 오직 부처님뿐이라고 한다. 비록 전륜성왕이 부처님과 동일한 외관모습을 갖추고 세상을 다스리 수 있는 지혜를 갖추었을지라도 부처님이 가지고 있는 복까지는 갖추지 못 하였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과거 전생부터 수억겁동안 보살행을 해와서 그 공덕으로 부처를 이루고 모든 중생을 제도 하는 복을 갖추었지만 전륜성왕은 현생에서세상을 통치할 수 있는 외관과 지혜만 갖추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통치자가 되겠다고 야망을 품은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일찌감치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지 않은 사람도 있다. 다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민감한 사람들은 유력후보에게 줄서기를 하거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최대의 관심사이고 이들의 말 한마디에 매스콤이 민감한 반응을 한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상위법은 헌법이다. 그러나 헌법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법이 ‘국민정서법’이라고 한다. 국민의 정서에 따라서 호불호가 결정되고 미래의 운명이 결정된다. 국민정서는 TV나 라디오, 신문등의 메이저 언론사의 영향도 받지만 요즈음은 일반화된 인터넷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 한다. 어느곳이든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크고 멋진 고급빌라에서부터 단칸지하셋방까지 넓고 탁트인 전망좋은 사무실에서부터 꽉막힌 한평공간의 작업실까지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에서든지 누구하고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의 그믈망처럼 모두다 연결되어 있어서 빈부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하다. 정보는 이제 특권층이나 기득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사용자에서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민심을 바로 읽어야 할 것이다. 국민정서와 맞지 않은 부동산투기 문제는 국민정서법의 대표적 표적물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렵게 살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소수 기득권층이 부동산투기로 돈을 벌어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명예까지 얻고 거기에 한발 더 나가 권력까지 넘본다면 국민정서법이 용납할지 의문이다. 국민들은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전륜성왕과 같은 대통령을 고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32상을 구족한 속세의 부처님과 같은 이상적인 지도자를 말함이다. 대선후보들이 전륜성왕은 못 되더라도 투기꾼대통령이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정서법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은인자중 하고 있지만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는 한 국민들은 현재 상황을 다 알고 있고 또 다 보고 있다.
진흙속의연꽃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금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복전함(福田函)이라고 부르는 이유 (0) | 2007.07.03 |
---|---|
‘살인(殺人) 하지 말라’와 ‘살생(殺生) 하지 말라’ (0) | 2007.07.01 |
노력해도 안되면 인연(因緣) 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0) | 2007.06.29 |
죽은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행동지침서, 티벳 사자의서 (0) | 2007.06.27 |
주어진 운명을 바꾸는 길 (0) | 200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