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장마철의 산사, 삼각산 진관사(津寬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7. 2. 12:10

 

장마철의 산사, 삼각산 진관사(津寬寺)

 

 


 

 

작년 이맘때쯤 중국에 있었다. 전자제품 위탁생산 관계로 광동성에 있는 동관(東莞, Dongguwan)에 있었다. 동관시는 경제특구인 심천(深川, Shenzhen)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바로 위의 내륙에 개발한 거대한 공업도시이다. 동관중에서도 우리나라 구에 해당하는 장안타운((長安, Changan)의 오사(嗚沙, Usha)에 있는 한 공단의 공장에 있었다. 그 공장은 대만에서 투자한 현지전자공장으로서 종업원은 전국각지에서 온 대륙인이고 관리자는 모두 대만현지인들 이었다. 공장은 조경이 잘 잘되어 있는 최신식 건물이었다. 끝에서 커다란 잎사귀가 퍼지는 기품있는 야자나무와 우리나라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벤자민이 가로수로 활용 되고 있는 것이 특이 하였다.

 

대만에서 투자한 중국 현지공장은 철저하게 이원화 되어 있다. 잠자는 숙소에서부터 먹는 식당에 까지 대륙인 종업원과 대만 관리자의 구분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우리가 머문 곳은 대만관리자들 숙소에서 2주간 있었는데 숙소는 공장내에 있었지만 종업원들 기숙사하고 뚝 떨어진 곳에 마치 고급빌라처럼 지어져 있고 내부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마치 호텔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이었다. 대만사람들은 우리와 정서는 비슷하지만 음식문화는 우리와 확연히 달랐다. 모든 음식은 기름에 데쳐 먹는다. 우리와 같이 날것으로 먹는 것이 없다. 대만식 중국요리는 하루도 고기가 빠진 날이 없이 나왔다. 거기에다 처음 보는 가지가지 요리는 중국음식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 하였다. 특히 쌀의 경우 길쭉하게 생겼는데 찰지지도 않고 고소한 밥맛이 너무 좋아서 잊을 수 없다. 가격도 우리나라와 1/5가격인데 거기에다 맛까지 좋으니 만일 개방된다면 우리나라 농촌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안보고도 상상이 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맛있는 대만음식은 매일매일 잔칫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게 되면 식상하게 마련이다. 매일 고기와 기름진 산해진미가 나오지만 매일 먹게 되니 물리게 된다.

 

장마철이다. 비가 오다 개었다가 흐리고 또 비가 온다. 맑은 날보다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더 많다.  날씨가 흐려서 기분은 나지 않으나 비가 오면 덥지 않아서 좋다. 날씨가 항상 맑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기철도 있고 건기철도 있고 비바람도 불기도 하고 때에 따라 눈이 오기도 한다. 항상 맑고 청명한 날만 계속 된다면 같은 음식 계속 먹으면 식상 하듯이 밋밋할 것이다. 때에 따라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야 대책을 세우느라 바삐움직이고 활력이 넘쳐 날 수 있는 법이다. 마치 항해중에 폭풍우가 다가오면 분주 하게 움직이듯이 변화는 활력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는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국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천국에서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쾌락을 즐기고 영원히 산다면 매우 무료 할 것이라 생각 된다. 타종교는 그런 천국을 이상적으로 생각 하지만 알고 보면 닫힌 천국 즉 지옥이 다름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나라고 할만한 그 무엇도 없다고 하는 것이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다. 장마철에 날씨가 변화 무쌍 하듯이 이세상도 고정된 실체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만일 변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가 있어서 영원 하다면 바로 거기가 지옥일 것이다. 마치 산해진미를 매일매일 먹는 괴로움만큼이나 크지 않을까.

 

2007-07-02

진흙속의연꽃

 

 

 

진관사 가는길에서 보는 은평뉴타운 개발 현장.

 

 

 

 진관사 일주문.  기둥이 자연석을 가공한 석재가 특징이다.

 

 

 

 

 진관사 관문

 

 

 

 

 진관사 대웅전. 고려현종 원년(1010년)에 진관국사를 위하여 창건 하고 진관사라 함. 6.25중에 폭격으로 소실 되었으나 1964년에 최진관 비구니 스님이 중찰하여 옛모습을 회복함.

 

 

 

 

 대웅전을 바라보고 죄측에 있는 전각

 

 

 

 

 대웅전을 바라보고 우측에 있는 전각.

 

 

 

 

 대웅전 우측에 나란히 있는 명부전.

 

 

 

 

 대웅전 우측에 있는 나한전.

 

 

 

 

 나한전에 모셔진 삼존불. 17세기 전반기에 조성 되었으며 흙을 빚어서 만든 소조불이다. 뒤에 보이는 영산회상도는 19세기 작품이다.

 

 

 

 

 나한전에 모셔진 16나한도. 19세기 작픔으로서 사실적이고 해학적인 모습이 특징이다.

 

 

 

 

 어린이 불교학교 현수막. 옆에 황우석박사 연구재개 현수막도 걸려 있다.

 

 

 

 

 독성각

 

 

 

 

 칠성각

 

 

 

 

 범종각

 

 

 

 

 공양식당

 

 

 

 

 전통찻집

 

 

 

 

 진관사 사적비및 공덕비

 

 

 

 

 부도탑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듯하다.

 

 

 

 

 세월의무게

 

 

 

 

 칠성각 뒤에 마련된 단.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것으으로 보아 '고시레' 한 것으로 생각됨.

 

 

 

 

 정원에 핀 꽃1

 

 

 

 

 정원에 핀 꽃2

 

 

 

 

 정원에 핀 꽃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