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항상 깨어 있기를!” 도인(道人) 김도향

담마다사 이병욱 2007. 7. 4. 09:39

 

항상 깨어 있기를!” 도인(道人) 김도향

 

 

차를 타고 가면 항상 불교방송을 듣는다. 오후에 하는 프로중에 가수 김도향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프로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수로서의 김도향은 자유인 으로서의 김도향이다. 어디에도 걸림 없이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는 그런 이미지의 김도향이다.

 

방송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려서부터 좀 별난데가 있는 사람이다. 경기중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코스와는 다르게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한 것 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공부는 꼴찌에 가까웠고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거의 영화괸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에 투코리언즈를 조직하여 벽오동 심은 뜻은을 발표 하는데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김도향에 대하여 알기 시작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후로 뜸 하다가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다시 주목을 받다가 잠적하더니 어느 날 허연 수염을 기르고 도인이 되어 나타난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항문을 조입시다캠페인을 펼치고 명상음반을 출판 하는 사람 정도로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인터넷으로 조회 해보니 1945년생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63세이다. 나이로만 따진다면 환갑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이다. 그런데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젊은이 못지 않은 정열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생애 자체가 걸림이 없는 무애의 행이지만 생각 하는 것 하고 나이하고는 무관 하게 느껴진다. 방송중에 노래도 라이브로 몇 곡 불렀는데 그렇게 부드러울 수 가 없다. 마치 말하듯이 술술 넘어가고 성량까지 풍부해서 듣기에도 부담이 없다. 유재하사랑하기 때문에를 보사노바풍으로 약간 템포를 빠르게 하여 부르기도 하고 맥주광고로 유명하였던 ‘ What a wonderful world’  원어 못지않게 부르는 폼이 가창력 하나만큼은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김도향 하면 도인으로서의 이미지이다. 가수나 영화배우 탤런트들을 비하하여 딴따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화려한 직업이지만 인기가 없어지면 철저하게 잊혀지게 된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철학이 없다면 비참하게 자살로 인생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사실 딴따라하고 도인 하고는 영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 도인은 말 그대로 도를 닦는 사람을 말한다. 화려함과 인기를 추구 하는 사람이 조용히 앉아서 명상하고 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화재거리이다.

 

김도향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의 인생 자체가 파격적이다. 사회가 요구 하는 질서에 순응 하여 제도와 관습대로 살아 가는 모범생이 아닌 약간 빗나간 옆길로 새어 다른 세상을 기웃 거리는 방랑끼가 있는 자유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자유인이 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파격이 있어야 한다. 옛날 선사들의 선문답을 보면 고정관념을 깨기 위하여 파격적인 언행을 많이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향의 삶에 대한 파격이 오늘날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젊고 즐겁게 사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그가 방송 마지막에 청취자에게 한 말은 항상 깨어있기를!’ 이었다.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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