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계곡 전체가 술판으로 술렁이는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계곡

담마다사 이병욱 2007. 7. 9. 11:46

 

계곡 전체가 술판으로 술렁이는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계곡

 

 

<북한산성 입구에서 바라본 장쾌한 북한산의 모습> 

 

북한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도 서울 안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지형상 장년기에 해당되는 산으로서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같이 카다란 바위가 융기하여 솟아 오른 산으로서 보기에도 매우 장쾌한 산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서울과 수도권 주민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산이다. 북한산과 주변의 인근 초등학교나 중고등 학교의 교가에는 북한산 정기 받아…’로 시작되는 교가가 유독 많기도 한 성스럽고 신령스러운 산이기도 하다.

 

<북한산성계곡에서 볼 수 있는 음식점. 계곡위에 평상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술판이 벌어지기도.>


 

서울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 시작 하면서 언제부터 인가 북한산 계곡은 난개발 되기 시작 하였고 각종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 하였다. 특히 북한산성입구 코스를 보면 계곡 입구가 아니라 계곡을 따라서 깊숙한 곳까지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차량이 다니기 위한 도로가 만들어지고 봉고차들이 부지런히 손님을 계곡 깊숙한 곳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물 맑은 계곡 위에는 평상이 놓여 지고 그 위에서는 파전부터 시작해서 영계백숙은 물론 심지어 보신탕까지 한상이 근사 하게 차려진다. 여기에 막걸리와 소주등 술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이 자연을 벗 삼아 경치 좋고 물 맑은 계곡에서 거나 하게 한잔 하는 것이 크게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립공원 안에서 벌어지는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지 않지만 국립공원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거의 2키로에 달하는 계곡이 술손님을 상대로 한 기업화된 전문 음식점이 있다라는 사실이다. 이들 음식점은 술과 고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대낮에도 노래방 영업도 하고 있다. 경치 좋고 물 맑은 북한산에서 대낮에 술과 고기의 향연과 더불어 목청껏 내지르는 노래방영업까지 하는 행위를 보게 된다.

 

<북한산 계곡을 따라 거의 2키로미터에  걸쳐서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산허리를 자르고 터널을 뚫어서고 도로를 만들고 갯벌을 막아 담수호를 만드는 행위에 대하여 환경단체나 뜻 있는 사람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한다. 그런데 국립공원 안의 계곡에서 벌어지는 술판과 오염물질 배출등 환경파괴 행위에 대하여는 어느 단체든지 이의 제기가 없는 모양이다. 이런 상행위가 어제 오늘이 아니라 벌써 수십년째 해와서 관행이 된 것일까. 시대에 따라서 한강도 정비되고 청계천도 복원되는 마당에 오늘도 내일도 북한산 계곡은 술상과 기름진 안주 그리고 노래방에서 흘러 나오는 고성방가로 메아리지는 환경문제의 무풍지대이다.

 

 <북한산성 계곡마다 물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산을 좋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산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산행을 한다. 즉 등산복과 등산화, 등산모, 베낭등을 갖추고 산행을 하고 먹고 남은 쓰레기는 버리지 않고 반드시 베낭에 넣어 하산후에 쓰레기 통에 버린다. 또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발견하면 한마디 해주기도 하고 자연훼손 하는 사람을 발견 하면 하지 못하도록 말린다. 어떤 초로의 여성산행자가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분은 집게로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나 깡통,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누가 보건 말건 묵묵히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다. 반면에 계곡 한켠에서는 오늘도 기름진 고기 안주와 술이 어우러져 있는 잘 차려진 술상이 손님에게 배달 되고 있다.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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