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깨달은 순간의 심오한 표정을 가진 철불좌상’이 있는 도봉산 도봉사(道峰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20. 12:27

  

깨달은 순간의 심오한 표정을 가진 철불좌상이 있는 도봉산 도봉사(道峰寺)

 

 

금동불 대신 검은 철불로 대체 된다면..

 

 


 

 

사찰순례를 다니다 보면 사찰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불상을 만나게 된다.

보통 금동 불상이 일반적인데 상호가 인정적이고 호감이 가는 불상이 있는가 하면 작고 볼품 없이 생긴 불상도 볼 수 있다. 사람 얼굴 다르듯이 너무나 다양한 상호임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상호가 좀 더 준수하고 친근감 있는 불상이 보기도 좋을 것이다. 그 크기도 다양해서 법당에 안치된 불상을 보면 그 법당의 크기에 비례해서 사이즈도 정해 지는 듯 하다. 크기가 보는 사람을 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불상이 있는가 하면 법당규모에 비교해서 너무 작은 불상도 있다. 그러나 불상의 상호나 크기가 신앙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이다.

 

도봉사에 가면 철불좌상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서 보기만 해도 엄숙하고 신심이 우러 나오게 하는 모습이다. 철불이기 때문에 색조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마치 뜨거운 인도의 태양아래에서 생활 하였던 부처님의 모습과 조금은 더 가깝지 않을 까 생각 해 본다. 우리들이 흔히 상상하는 부처님의 모습은 우리와 샘김새가 비슷한 동양인의 모습으로 묘사 되고 있으나 실제로 인도인의 모습은 날씨와 기후 영향으로 가무잡잡한 피부를 기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으로 입혀진 화려한 불상만 보다 검은 빛깔의 철불을 보니 실제로 부처님 당시의 모습이 더 상상 되어짐을 느껴진다.

 

이러한 철불좌상은 철원의 도피안사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마치 순박한 시골총각을 연상시키는 그 불상은 한때 금으로 입혀졌으나 지금은 원래의 까만색 철불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 되었다. 이외에도 다른 사찰이나 박물관에서도 종종 철불을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통일신라는 고려시대에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근세에 들어 오면서 불상 하면 으례히 금으로 입힌 불상을 모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 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도 매일 진수성찬을 먹다 보면 식상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불상도 거의 대부분이 금동불상으로 되어 있지만 도봉사나 도피안사와 같이 까만 모양의 철불좌상을 한번쯤 모셔 보는 것도 어떨지 모르겠다.

 

 

2007-08-20

진흙속의연꽃

 

 

 

도봉사 입구이다

 

 

 

 

도봉사 사리탑.  조각이 매우 정교 하다.

 

 

 

 

도봉사 사적비.  자연석에 간단명료하게 기재 되어 있다.

 

 

 

 

도봉사 송덕비와 공덕비.  주로 시주한 청신녀들의 공덕비 이다.

 

 

 

 

도봉사 대웅전.  도봉사는 고려시대 광종4년(968)에 혜거스님이 창건 하였다.  2층구조의 대웅전은 1961년 벽암스님이 건립하였는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대웅전 처마의  용머리 장식.

 

 

 

 

대웅전 옆에 있는 쇠북종.

 

 

 

 

극락정사

 

 

 

 

빈자일등상.  사리탑과 마찬가지로 매우 정교하게 조각 되어 있다.

 

 

 

 

나무관세음보살탑.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중앙에 철불이 있고 좌우 협시불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서 있는 모습이다.

 

 

 

 

도봉사 철불좌상.  높이 118cm 로 고려시대에 조성 된 것으로 추정된다. 

손모양은 부처님이 악마을 누르고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으로 표현 되고 있는데

싱호가 매우 심오한 표정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151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