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테레사 수녀의 ‘신(神)의 존재에 대한 고뇌’의 기사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25. 08:57

 

테레사 수녀의 ()의 존재에 대한 고뇌의 기사를 보고

 

 

 

성녀로 추앙 받고 있는 테레사 수녀가 신의 존재에 대한 끝없는 회의와 갈등과 번뇌를 고백하는 편지가 발견 되었다고 타임지가 보도 하였다. 타임지에 따르면 “테레사 수녀가 콜카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1948년부터 1997년 사망할 때까지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인도에서 빈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다. 인도는 최악의 가난한 나라로서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 나가는 사람이 부지기 수이다. 이런 인도 땅에서 그녀가 본 것은 불평등 이었을 것이다. 만일 신이 이세상을 창조 하였다면 왜 이런 불평등과 악도 같이 창조 하였을까 하는 고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인도는 불교가 탄생된 나라이다. 2500년전 붓다 당시에 수많은 사상이 넘쳐 나고 있었다. 마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백화제방 백가쟁명식의 사상의 혼란이 있었는데 3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존우론(尊祐論)과 숙작인론(宿作因論) 그리고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이다.

 

존우론은 이세상과 인간의 모든 운명은 브라만신이 창조 하였다는 유신론이다. 숙작인론은 우리가 받는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과거세에 행한 선악업의 결과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인무연론은 일체의 존재는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일어난다고 하여 행위의 인과를 부정 하는 것이다.

 

여기서 브라만이 이세상을 창조 하였고 모든 일에 개입 한다는 존우론은  현재 기독교의 사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위와 같은 사상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하게 비판 하였다. 모든 것이 신의 뜻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면 인간에게는 이렇게도 하려 하고 저렇게도 하려고 하는 의욕이나 욕심은 애당초 발생조차 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즉 자유의지에 대한 문제이다. 또 모든 것이 숙명에 의해서 상호간의 우발적인 결합에 의해서 일어난다면 우리의 죄도 그런 성질의 것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어서 우리 인간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숙작인론과 무인무연론에 대한 비판이다. 위 세가지 사상 모두가 거짓이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고민 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더구나 노벨상을 받기 석달전에 고백한 내용도“예수님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신다. 그러나 나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나 커서 (예수님을)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다. 기도하려 해도 혀가 움직이지 않아 말을 할 수 없다”고 썼다고 하니 그 고뇌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어느 무신론자의 평론은 “테레사 수녀 역시 ‘종교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라는 깨달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에 많이 퍼진 기독교 사상과 그 사상을 절대적이라 믿고 있는 종교인들도 테레사 수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까.

 

 

20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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