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민족의 최대 축제일 이었던 우란분절
발렌타인데이, 할로윈데이라 불리우는 행사는 방송과 매스콤에서 때만 되면 으례히 등장하는 날이 되었다. 비판 하는 사람 중에는 이들 기념일이 국적불명의 서양명절이라 말하고 또 어떤이는 상술과 결합시켜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이벤트일 뿐 이라고 폄하 하기도 한다.
무슨데이로 끝나는 이들 기념일은 기독교의 전래와 관계가 매우 깊다. 60년대부터 80년대 까지의 30년간은 기독교의 고도 성장기었다. 매10년마다 신자가 배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시기와 일치 하고 또 농촌사회가 붕괴되고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진 시기와도 일치 한다. 특히 도시화와 산업화시기로 이행됨에 따라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관은 붕괴 되었다. 서양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동경심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는 낡고 가치 없는 미신이나 우상숭배 쯤으로 몰아 가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 하였던 것이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고 사회가 안정을 찾게 됨에 따라 우리의 문화와 전통에 대하여 되돌아 보게 되었고 민족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진지 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서구식 잣대로 판단 하였을 때 전통문화는 낡고 시대에 뒤떨어져 폐기해야 할 대상이지만 기층 민중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전통문화와 역사의식은 살아 있다. 교통의 발달과 자동차의 보급으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민중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 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우란분절은 우리민족의 최대의 명절중의 하나 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추석과 설날이 우리나라를 대표 하는 최대의 명절이지만 신라나 고려시대는 물론 근세 이전 까지만 해도 우란분절이 민족의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 이었음은 분명하다. 우란분절은 음력7월15일에 열린다. 이기간은 하안거 결재기간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고 농촌에서는 농번기가 지나서 한가로운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날을 기해서 백가지 곡식으로 마련한 음식물로 결재가 끝난 스님과 조상에게 공양을 올리고 서로 나누어 먹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한다. 또한 우란분절은 동양3국의 가장 큰 축제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이나 일본은 우란분절을 성대히 치루고 있고 국민적인 축제로 승화 시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런 명절이 있는 줄 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칠월칠석과 우란분절은 발렌타인데이나 할로윈데이 같은 국적불명의 기념일을 대체 할 수 있는 우리 민족고유의 명절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의 그늘에 묻혀 외면되고 무시 되었던 명절이 이제 새롭게 부각되려 하고 있다. 이런 명절을 기념하고 국민적인 축제로 승화 시키려고 하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런 명절의 부활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관계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서양의 것이 좋은 것이고 우리의 것은 낡은 것이라는 생각에도 변화의 바람이 오래전 부터 불어 오고 있다. 칠월칠석과 우란분절과 같은 날이 국민적인 명절로 거듭나고 국민적인 축제로 승화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과거 우리민족의 최대 축제일 이었던 우란분절이 바로 오늘이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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