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된 프리쵸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과 불교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불교
신과학운동과 신영성운동 그리고 뉴에이지의 시발점
프리쵸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서점에서 책 제목이 의미심장해서 한 권 사게 되었는데 이제 까지 알고 있었던 내용에 대한 해석이 특이 하였고 또한 모르고 있었던 내용을 알려 주어서 소위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지금은 고전이 되어 버린 책이지만 그 때 당시 이 책을 읽고 받은 신선한 충격은 이후로 신과학에 관한 책을 섭렵하게 되었고 결국은 종교서적 읽기로 까지 발전된 계기가 된 책 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일맥상통한다는 대전제를 달고 있다. 특히 미시세계에서의 양자론과 불교의 공(空)사상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끌기 충분 하였다.
물리학 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이다. 고전 물리학은 주로 역학에 관하여 설명 하고 있고 이세상은 모두 결정 되어 있다는 결정론과 이원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반면에 현대물리학은 주로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다루는 학문이다. 대표적으로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 여기에 포함 될 수 있다. 이들 이론은 모든 것이 결정 되어 있다는 절대론 대신에 주변의 영향을 받는 다는 상대론을 강조 한다. 특히 미시세계에서의 양자론은 결정 된 것이 없이 오로지 확률적으로 존재 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 하면 관찰자의 의지에 따라 결과도 달라 질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이론은 모든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다는 ‘초끈이론’으로 까지 발전 하게 된다.
동양사상은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와 같은 이론을 접하고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책을 시발점으로 이후에 ‘신과학’ 열풍이 불기 시작 하였고 이후로 ‘신영성운동’이 전개 되었으며 ‘뉴에이지운동’의 모태가 되기도 한 책이다. 저자인 프리쵸프 카츠라는 미래에는 동양적인 사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 할 것이라고 예고 하였다. 서양의 데카르트적인 결정론과 이원론은 낡은 가치이고 더 이상 미래의 세계를 끌어 갈 수 없는 사상으로 규정 하고 그 대안으로 동양사상에 근거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한 것이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 중에 가장 각광을 받는 사상이 바로 불교사상인 것이다. 이미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물리학의 ‘양자론’과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연관성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서로 일맥 상통함을 밝힌 바 있다. 불교의 가치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동기도 바로 이 책에서 거론한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0년대 중반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접한지 20년이 흘렀다. 그 당시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도 보급되어 있지 않았고 휴대폰과 같은 정보통신의 혜택도 없는 시기 이었다. 불과 20년 차이 이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정보획득에 있어서 거의 원시시대나 다름 없는 시대이었던 것이다. 그 때 당시는 기독교가 한참 최고의 성장을 구가 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불교와 같은 동양사상은 오래되고 낡은 가치관으로 취급되던 시기이었다. 그런데 외국의 저명한 현대물리학자가 미래의 패러다임은 동양사상에 있고 그 중에서도 불교의 가치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주장 한 것은 충격 그 자체 이었다. 불교를 비롯한 동양사상은 낡고 폐기 해야 될 사상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서구의 기독교와 같은 결정론과 이원론에 치우친 사상이 낡고 폐기 해야 될 가치라고 주장 하는 것에 대하여 어리둥절 하였던 것이다.
20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많이 변하였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 있어서 변화는 거의 혁명적이다. 어느 가정에나 사무실 또는 현장에 네트워크가 연결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런 것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의 그믈망’의 또 하나의 실재일 것이다.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되어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지식의 양은 이제까지 수 천년 간에 쌓아 올려 진 것보다 최근 몇 십년 간에 걸쳐서 나온 지식이 더 많을 정도로 급속히 확산 되고 있다. 따라서 몰랐던 것도 서로 공유 하면서 알게 되고 이제까지 수천년간 묻혀 있었던 진흙속의 진주와 같은 사상도 각광을 받게 된 시대가 지금의 정보통신혁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진흙속의 진주와 같은 사상이 불교
바로 진흙속의 진주와 같은 사상이 바로 프리쵸프 카프라가 말한 불교인 것이다. 최근 100년간에 서구문화와 종교의 유입으로 불교는 미신행위나 하고 우상숭배나 하는 오래되고 낡은 가치로서 폐기 해야 될 대상으로서 끊임없이 이야기 되어 왔다. 반면에 기독교야 말로 문명의 종교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종교라고 또한 끊임 없이 이야기 되어 온 것이 지난 100년간이었다. 그런데 프리쵸프는 30년전에 이런 공식을 깨어 버린 것이다. 기독교야 말로 가장 낡은 가치이고 버려야 할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동양의 종교와 사상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이미 불교는 2500년에 현재의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교를 극복한 종교이었다라는 사실이다. 이미 이때 당시 종교혁명이 일어 났던 것이다.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고 브라만신이 이세상을 창조 하였다는 유일신관을 비판 하고 거짓이라고 주장 한 것이다. 바로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한 것이다. 세상은 철저하게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세계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연기법을 주장 한 것이다. 정보통신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불교와 같은 혁명적인 사상이 각광을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프리쵸프 카프라가 던진 화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이제 교양인이면 누구나 읽어야 할 고전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동양사상이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 할 것 이라는 예언은 실현 되고 있다. 그것도 정보통신의 혁명에 따라 더 앞당겨 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기독교는 이러한 새로운 사조와 패러다임에 방어 하기에 급급한 것 같다. 뉴에이지운동을 사탄의 활동이라 폄하하고 심지어 단전호흡이나 요가의 유행도 경계의 대상이다. 이들 모두다 기독교의 배타적인 구원관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동양사상과 일맥상통 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물결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막기 위하여 성당과 교회에서는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자고 주장 한다. 심지어는 온갖 정보가 들어 있는 인터넷도 하지 말자고 말한다. 서구 문화가 이 땅에 들어 온지 100년만에 보는 ‘문화의 역전현상’을 지금 목격 하고 있는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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