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금선사 목정굴법당, 지하계단을 통해 보는 극적인 장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23. 10:24

 

금선사 목정굴법당, 지하계단을 통해 보는 극적인 장면

 

 

우리나라의 유명기도도량은 절벽이나 굴속과 같이

더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곳에 있는 것이 특징

 

 


 

 

사찰은 크게 포교도량과 기도도량으로 나뉜다

 

사찰은 크게 둘로 나뉜다. 도시에 있는 포교도량과 산중에 있는 기도도량이다. 포교도량은 포교에 원력을 품은 스님에 의한 도량과 교구본사에서 세운 도량으로 또 나우어진다. 어느 경우든지 불교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해결 해 주기에는 아직도 숫적으로 많이 부족 하다. 최근에 마곡사와 관음사사태에 대한 우학스님의 글을 읽어 보면 주지의 평가 항목에 교구본사에 버금가는 포교당을 도심에 건립 하는 것을 점수에 넣자고 제안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성공적으로 도심포교를 이룩한 스님의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 된다.   어떤 불교칼럼에서는 아예 교구본사를 도심으로 이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어느 경우이든지 도심포교에 대한 시급한 마음을 담은 글이라 생각 된다.

 

절벽이나 굴속과 같이 막다른 곳에 있는 기도도량

 

우리나라는 산중에 사찰이 있다 보니 법회중심의 포교보다는 기도 중심의 기도도량이 많이 있다. 관음도량이니 지장도량이니 또는 약사도량이니 하는 사찰마다의 독특한 특성을 갖춘 도량이 전국의 명산에는 하나씩 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기도 도량은 산중에서도 막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깍아지른 절벽에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바로 아래가 바다인 경우도 있다. 더이상 갈 곳 없는 막다른 인생이 막다른 곳에 와서 하는 경우 기도가 더 잘 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 해 본다.

 

기도처는 절벽에 있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또 한가지 특색은 굴법당도 많다는 것이다. 보통 천연굴을 이용하여 만들어져 있고 그 역사도 오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굴속에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엄숙하고 차분해 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어머니의 태속에 있는 것 같은 안온한 느낌도 있고 세상과 차단되어 뚝 떨어져 있는 느낌도 받는다. 우리나라 설화중에 단군신화에서 같이 굴속에서 정성껏 기도 하면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지하계단을 통해 들어가는 목정굴

 

삼각산 금선사에 가면 굴법당이 있다. 목정굴로 알려져 있다. 가파른 계곡에 바위가 포개져서 자연스럽게 굴의 형상을 띠게 되었는데 속에 들어가면 꽤 넓다. 또 금선사로 통하는 계단도 있어서 신비롭기 까지 하다. 즉 꼬불꼬불한 비좁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가면 굴법당이 갑자기 나타 나는 듯한 착각을 받는다. 극적인 반전이라 할까 전혀 마치 다른세상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굴법당에  모셔진 불상은 수월관음상이고 목정굴은 유명 관음기도처로 알려져 있다. 어느 기도처 이든지 한두개의 신화와 전설은 있게 마련이다. 이곳 목정굴도 순조탄생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금선사는 목정굴을 배경으로 가람이 형성 되어 있다. 몇년전에 왔을때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보인다. 새로운 전각이 건립되고 일부전각은 막바지 마무리 공사에 열중이다. 차도 들어 갈 수 없는 산중에 어떻게 웅장한 전각이 세워 질 수 있는지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북5도청 청사. 이곳에서 부터 금선사 산행이 시작 된다.

 

 

 

 

금선사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석상이 돌탑과 함께 있다.

 

 

 

 

금선사 사적비와 '조선일보 거부'현수막

 

 

 

 

입구에 있는 관음종 초대 종정 추모비. 금선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되어 있다.

 

 

 

 

새로 신축된 반야전. 금선사는 고려말 무학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1949년에 도공스님이 중건 하였다.

 

 

 

 

경내에 있는 수백년된 듯한 소나무. 가지가 서로 꼬이고 아래로 쳐진 낙낙장송형이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대적광전.

 

 

 

 

대적광전의 아름다운 단청

 

 

 

 

대저광전의 뒷편에 위치한 삼성각. 공사중이지만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

 

 

 

 

연화당

 

 

 

 

연화당 벽에 그려진 탱화

 

 

 

 

금선사에서 목정굴로 내려가는 지하계단

 

 

 

 

목정굴에서 금선사로 올라 가는 지하계단

 

 

 

 

목정굴 굴법당 내부. 수월보살이 모셔져 있다. 목정굴은 순조의 탄생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관음기도 성지로 알려져 있는 목정굴법당은 일제시대에 폐사 되었으나 법안스님이 1996년에 복원하였다.

 

 

 

 

외부에서 본 목정굴 법당. 유리로 막아져 있다.

 

 

 

 

2007-10-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