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성남시 망경암(望京菴), 일망무제로 뻗어 있는 동남서울이 장관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29. 11:43

 

성남시 망경암(望京菴), 일망무제로 뻗어 있는 동남서울이 장관

 

 

 


 

대부분의 사찰의 방향은 남향으로 되어 있다. 간혹 지형상 이유 때문에 동향이나 서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북향인 경우는 거의 보지 못 하였다. 그런데 성남에 있는 망경암은 북향이다. 이름탓일까 망경암에서 바라보는 동남서울은 일망무제로 뻗어 있어 시원 스러운 느낌이다.

 

바로 산아래에는 봉국사가 위치 해 있어서 봉국사 가는 길에 망경암까지 들러 보는 것이 코스인 모양이다. 이 곳에도 역시 요즘 조계종에서 벌이고 있는 조선일보구독거부 현수막이 붙은 것으로 보아 이 조그만 암자에 까지 행정력이 미치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다.

 

어떤 일이든지 최고의 순간이 있다. 마찬가지로 자연도 계절을 알리는 표식으로서 싹이 돋고 잎이 짐을 볼 수 있다. 이곳 망경암도 10월 말의 날씨 답게 단풍이 한창이다. 영장산이라는 자그마한 동산 같은 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기암 절벽이 있고 그 절벽에 걸터 앉아 있는 단풍나무 잎은 한창 빨같게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한쪽 귀퉁이에 숨어 있는 듯한 망경암은 찾기가 쉽지는 않다. 표지판이라곤 산책로 중간에 단 한곳만 보일 뿐이다. 여기저기에 서 있는 교회의 첨탑에 걸린 십자가를 보면 자기 교회 보아 달라고 목을 빼고 서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산사는 나를 알리겠다고 선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단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찾아 와서 참배 하고 가곤 하는 곳이다. 이런 숨어 있는 조용한 암자에 시뻘건 단풍이 현란 하다.

 

 

조선일보 거부 현수막

 

 

 

 

망경암 전경

 

 

 

 

대웅전. 망경암은 고려후기 무학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삼성각

 

 

 

 

미륵전

 

 

 

 

미륵대불

 

 

 

 

미륵대불 뒷모습

 

 

 

 

석탑

 

 

 

 

마애여래좌상.  1897년에 조성됨. 경기도 유형문화재102호.  얼굴도 뚜렸하지 않고 세련미도 없지만 성남에서는 유일 하다.

 

 

 

 

암벽에 새겨진 명문.  고려말 조선초에 만들어진 명문에는 임금이 찾아와서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명문 앞에 있는 비석들

 

 

 

 

석조불상

 

 

 

 

암반에 걸터 있는 동자상

 

 

 

 

수백년 된 듯한 느티나무. 뒤에 보이는 전각은 칠성각이다.

 

 

 

 

암벽에 붙어 있는 단풍나무

 

 

 

 

2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이다.

 

 

 

 

망경암에서 바라본 서울풍경. 전망이 탁 트여 시원스런 느낌이다.

 

 

 

2007-10-29

진흙속의연꽃